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지수 산출기관인 MSCI는 한국시간으로 15일 오전 6시께 연례 국가 리뷰를 발표한다. MSCI는 매년 6월 발표하는 연례 국가 리뷰를 통해 국가별 시장분류 심사결과를 내놓는다.
올해는 중국 A주의 EM 지수 편입과 한국의 선진국(DM) 지수 관찰대상국 편입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중국 A주는 상하이·선전 증시에 상장된 내국인 거래 전용 주식이다. 외국인은 일정 자격을 갖춘 기관투자자가 살 수 있다.
MSCI는 2013년 6월 중국 A주를 EM 지수 예비 리스트에 넣고 2014년 3월에는 최초 5% 편입 후 단계적으로 비중 확대를 추진한다는 로드맵을 발표했다.
하지만 작년 6월 연례 국가 리뷰에서 투자 한도 배분, 자본이동 제한, 실질 소유주 관련 문제 등 시장 접근성에 제약이 있다는 이유로 EM 편입을 보류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중국 정부의 제도 개선 노력으로 편입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27일 중국 A주의 편입 가능성을 50%에서 70%로 상향했다.
중국 A주가 이번에 EM 지수에 편입되는 결정이 나오면 애초 로드맵대로 100% 편입이 아닌 부분 편입(5%)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A주가 5% 부분 편입되면 EM 지수 내에서 중국과 경합 관계인 한국 비중은 15.2%에서 14.9%로 0.3%포인트가량 감소할 전망이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이 시나리오에선 한국 증시에서의 외국인 자금 이탈 규모가 8천억∼1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수 편입이 자산 리밸런싱(재조정)에 실제 적용되는 것은 내년 5월부터다.
한국거래소는 과거 한국과 대만이 MSCI 신흥지수 편입 결정 이후 100% 편입까지 각각 6년과 9년이 걸린 점을 감안해 중국 A주도 100% 편입까지 내년 이후 최소 5년이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단 시장은 중국 A주가 EM 지수에 편입되더라도 사실상 이미 드러난 악재인 만큼 증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14~15일(현지시간) 미국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23일(현지시간)의 브렉시트 국민투표 등 글로벌 이벤트를 앞둔 경계감과 맞물려 시장 변동성은 당분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MSCI 이벤트로 외국인 자금 이탈이 나타날 경우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의 타격이 더 클 전망이다.
한편 MSCI는 한국 증시의 선진지수 편입을 위한 관찰대상국 선정 여부도 함께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은 2008∼2014년 MSCI 선진지수 편입을 위한 후보(관찰대상국)에 올랐으나 요구 조건을 이행하지 못해 선진지수에 들지 못했고 작년에는 관찰대상국에서도 제외됐다.
정부는 MSCI 선진지수 편입의 주요 걸림돌로 지적된 외국인 투자등록 제도를 24년 만에 전면 개편하고 주식·외환시장의 거래시간을 30분 연장하기로 하는 등 선진지수 편입 환경을 조성하는 조치를 잇달아 내놓았다.
김태현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장을 단장으로 한 관계기관 대표단은 최근 홍콩 MSCI 사무소를 방문해 이 같은 노력을 설명하고 한국을 관찰 대상에 올려달라고 거듭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MSCI는 우리 정부가 난색을 보이는 '24시간 환전 가능 역외 원화시장' 개설을 요구하고 있어 실제로 관찰대상국에 포함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올해 관찰대상국 리스트에 올라간다고 해도 내년 6월에 다시 선진지수 편입 여부를 심사받아야 한다. 내년 심사에서 편입 결정이 나도 실질적인 편입은 2018년 이후에 이뤄져 당장 시장이 받을 영향은 제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