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비자금 수사] 나흘만에 2차 압수수색...제2롯데월드 인·허가 비리로 수사 확대

2016-06-14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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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총수비리 뿐 아니라 인허가 비리도 수사 대상"

검찰이 14일 롯데케미칼 본사 등 롯데그룹 계열사 10곳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유선준 기자 = 롯데그룹 비리 의혹에 대한 전방위 수사에 나선 검찰이 롯데 계열사와 임원들의 자택 압수수색을 단행한데 이어 제2롯데월드 인·허가 성사 과정에서의 로비 의혹까지 수사를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미 검찰은 롯데그룹 비리 의혹과 관련해 롯데그룹의 컨트롤타워 기능을 해온 '정책본부'에 수사력을 집중하는 동시에 제2롯데월드 인·허가 성사 과정에서 이명박(MB) 정부 당시 인사들의 외압이 있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14일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 조재빈)와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손영배)는 이날 새벽부터 서울 관악구 롯데케미칼 본사와 서초구 롯데건설 등 계열사 10여곳과 해당 계열사 주요 임원들의 자택 등 총 15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대대적인 압수수색에 돌입했다. 1차 압수수색 당시와 맞먹는 규모로 중국에 진출한 계열사까지 포함됐다. 

검찰은 정책본부에서 압수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61) 일가의 배임 및 횡령에 롯데케미칼과 롯데건설이 포함된 단서를 확보하고 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롯데그룹 일가의 이 같은 비리 정황이 일상화된 사실을 포착하면서 다른 분야에도 로비 의혹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검찰은 롯데그룹이 제2롯데월드 인·허가 성사 과정에서 군과 정계에까지 로비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검토 중이다.

이 때문에 제2롯데월드 인허가 과정을 둘러싼 의혹에 대한 수사까지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법조계에서 나오고 있다.

일단 검찰은 롯데그룹이 1987년 송파구 잠실에 있는 부지를 매입해 초고층 빌딩을 짓기로 결정할 당시부터 공군은 전략적 요충지라는 이유로 반대해왔는데,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당선된 후 입장을 바꾼 것을 의심쩍게 보고 있다.

공항 활주로를 3도 틀고 비행 안전시설 지원 비용을 롯데가 전액 부담하는 조건으로 공군은 결국 제2롯데월드 건설에 찬성했는데, 이 과정에서 반대 입장을 고수한 김은기 공군참모총장이 경질되기도 했다.

검찰은 이 점을 주목하면서 롯데그룹이 군과 MB정권 인사들에게 로비했을 가능성을 염두해두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총수 비리 뿐만 아니라 인허가 로비 의혹까지 모두 살펴보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압수수색에 롯데제과를 비롯해 롯데상사·롯데기공·코리아세븐·부산롯데호텔·제주리조트·부여리조트·롯데닷컴 등이 포함된 점도 주목된다. 검찰은 롯데그룹이 리조트의 땅값을 도로에 맞닿은 부분이 없는 ‘맹지 기준’으로 산정하는 등 현저히 낮은 가격으로 계산해 총수 일가에 자금을 몰아준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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