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핸드볼’ 골...신의 손 마라도나 ‘Again 1986'

2016-06-1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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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페루 라울 루이디아즈. 사진=연합뉴스(AP) 제공]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신의 손이 또 한 번 운명을 바꿔놓았다. 페루의 핸드볼 골에 브라질이 2016 코파 아메리카에서 눈물을 흘려야 했다.

페루는 13일(한국시간) 미국 메사추세츠 질레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조별리그 B조 3차전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한 페루는 승점 7로 조 1위를 기록했고, 브라질은 승점 4에 머무르며 조 3위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진출할 수 있었던 브라질은 ‘신의 손’의 희생양이 됐다.

페루는 후반 30분 앤디 폴로가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 안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문전으로 뛰어들던 라울 루이디아즈가 골문 안으로 밀어 넣으며 대이변을 연출했다. 느린 화면으로 루이디아즈가 오른손으로 공을 밀어 넣는 장면이 드러났다. 브라질에게는 두고 두고 아쉬운 판정이다.

이날 페루의 골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의 8강전에서 나온 디에고 마라도나의 '신의 손'을 떠올리게 했다.

마라도나는 0-0이던 후반 6분 머리가 아닌 손으로 공을 쳐 선제골을 넣었다. 심판은 정확한 판단을 하지 못했다. 아르헨티나는 2-1로 이겼고, 기세를 몰아 우승까지 차지했다.

30년이 지난 2016년 행운의 신은 페루의 손을 잡았다. 페루가 코파아메리카에서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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