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는 컨디션 난조이고, 경쟁 선수들은 쫓아오고…’
따놓은 당상처럼 여겨졌던 한국여자골프의 올림픽 메달 전선에 비상등이 켜졌다.
그러나 리우 올림픽을 두 달 가량 남긴 현재 메달을 확신할 수 없게 됐다. 한국여자골프의 간판 박인비(KB금융그룹)는 손가락 부상에다 자신감마저 결여돼 올림픽 출전여부가 불투명하다. 박인비가 빠지면 다른 선수들이 나가면 될 듯하지만, 무게감이나 경험 면에서 박인비에 미치지 못한다.
무엇보다 한국과 메달경쟁을 벌이게 될 다른 국가 선수들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연초까지만 해도 한국의 경쟁국으로는 교포 리디가 고가 버틴 뉴질랜드, 렉시 톰슨·스테이시 루이스로 대표되는 미국, 수잔 페테르센을 앞세운 노르웨이, 펑샨샨이란 스타를 보유한 중국 등이 꼽혔다.
그런데 올림픽이 가까워진 지금은 태국·캐나다 등이 변수로 떠올랐다.
태국의 아리야 주타누가른은 최근 미LPGA투어 세 대회에서 연속 우승컵을 들어올린데 이어 13일 끝난 시즌 둘째 메이저대회에서는 1타가 뒤져 연장전에 합류하지 못하고 3위를 차지했다. 캐나다의 신예 브룩 헨더슨은 그 대회에서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를 연장 끝에 제치고 우승컵을 안았다. 헨더슨은 이 우승으로 박인비와 톰슨을 제치고 세계랭킹 2위로 올라섰다. 이제 그보다 랭킹이 앞선 선수는 리디아 고 뿐이다.
올림픽 출전선수는 오는 7월11일 발표되는 세계랭킹으로 결정된다. 한국여자골프는 올림픽에 네 명이 나가지만, 확실한 ‘메달감’이 잡히지 않는다. 어차피 개인전이기 때문에, 숫자는 적어도 ‘똑똑한 선수’ 1명을 보유하고 있는 뉴질랜드·캐나다·태국·중국 등이 더 유리할 수도 있다. 리우 올림픽에서 ‘한국 여자골프=金’ 이라는 등식을 세울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