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국내 햄버거 업체와 커피 전문점의 매장 형태가 진화하고 있다. 기존 단독 매장에서 벗어나 주유소, 가전제품 판매장 등과 손잡은 새로운 복합매장이 등장한 것이다.
매장을 찾는 손님을 기다리는 소극적인 경영방침 대신 직접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형태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여기에 초기 투자비용이 일반 매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게 들고, 매출은 크게 거둘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정유사 측이 건물을 지어 임대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패스트푸드점은 건물 내 인테리어 비용만 부담하면 영업을 할 수 있다. 계약 때 15~20년 정도 장기계약 체결이 가능해 일반 패스트푸드 매장보다 안정적인 매출 확보도 가능하다.
1992년 국내 최초로 드라이브 스루 매장을 도입한 맥도날드는 전국 426개 매장(5월 기준) 중 절반에 가까운 223개 매장을 드라이브 스루 형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중 GS칼텍스·SK에너지·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사와 제휴를 맺고 주유소와 함께 입점돼 있는 매장은 34개에 달한다.
롯데리아도 국내 정유사들과 협업해 49개 매장에서 햄버거를 판매하고 있으며, 계열사 크리스피크림도넛은 도넛 업계 최초로 SK에너지 내 복합매장을 선보였다. 스타벅스와 버거킹·주커피 등도 매장을 확대 운영 중이다.
가전제품 전문 쇼핑몰과 협업하는 커피 전문점도 눈에 띈다. 체험형 카페로, 매장에서 커피를 마시며 디지털 가전 체험이 가능한 복합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꾸며졌다.
매일유업이 운영하는 커피 전문점 폴바셋은 삼성디지털프라자 홍대점과 일산본점 등에 입점돼 있으며, 탐앤탐스는 LG베스트샵과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탐스커버리 금천본점을 처음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업체와 부지를 공동으로 사용하는 협력 매장을 활용해 공간 활용을 극대화하고, 고객들이 식사·쇼핑·주유를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강화한 매장이 인기"라며 "외식 업체 간 출혈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한 새로운 생존 방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