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스럽게도, 미네소타 감독과 단장 등 구단의 박병호를 향한 신뢰는 변함이 없다.
박병호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라인업에 제외됐다. 미네소타는 연장 10회말 우익수 맥스 케플러의 끝내기 3점 홈런으로 7-4 승리를 거뒀다. 박병호는 끝내 결장했다.
박병호는 지난 2경기에서 6연타석 삼진을 기록하는 등 결정적 찬스에서 대타 교체까지 당하는 수모를 맛봤다. 박병호를 마냥 믿을 수 없는 폴 몰리터 미네소타 감독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최근 부진은 더 심각하다. 박병호는 최근 21경기에서 타율 0.147 2홈런 5타점에 28개의 삼진을 당했고, 최근 30경기로 넓혀도 1할대 타율에 머물고 있는 처지다.
어쩌면 박병호의 선발 제외는 당연한 결과다. 미네소타 지역 여론도 좋지 않다. 박병호의 주전 출전에 의문부호를 달기 시작했다.
하지만 몰리터 감독은 박병호에 대한 믿음을 나타냈다. 몰리터 감독은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과의 인터뷰를 통해 박병호의 선발 제외 이유와 관련, “머리를 비우게 하기 위해 정신적으로 휴식을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삼진을 많이 당했지만 좋은 타구도 치고 있다. 박병호는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루 휴식을 주고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단의 생각도 몰리터 감독과 같다. 박병호의 부진이 적응을 위한 일시적 슬럼프라는 해석이다. 일단 최악의 상황인 마이너리그행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테리 라이언 미네소타 단장은 미네소타 지역 언론 ‘파이어니어 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박병호의 마이너리그행을 고려한 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슬럼프에서 벗어나기 위해 적응하는 단계다. 삼진이 많은 것은 박병호를 영입할 때 우려했던 점이다. 지금의 문제가 크게 놀랍지 않다”고 설명했다.
미네소타 구단이 언제까지 절대적 신뢰를 보낼 수는 없다. 부진이 길어지면 박병호를 향한 압박도 심해질 수밖에 없다. 결국 박병호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 한국 무대에서 늘 해냈던 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