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려해상국립공원 남해지구 멸종위기종 ‘지상낙원’

2016-06-12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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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흰발농게·갯게 이어 대취귀고둥 집단서식 확인

[사진제공=국립공원관리공단]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한려해상국립공원 남해지구가 멸종위기종의 낙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2014년 흰발농게와 갯게에 이어 최근에 대취귀고둥 집단서식이 확인 된 것이다. 이들은 모두 멸종위기종으로, 남해지구가 청정지역으로 거듭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한려해상국립공원 남해지구 해양생태계 조사과정 중 갯벌에 서식하는 멸종위기야생생물 II급인 대추귀고둥 집단서식지를 최근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대추귀고둥은 육지에서 흘러내려온 민물이 갯벌과 만나는 지역 염생식물 군락 사이에서 5cm 깊이 구멍을 파고, 주변 퇴적물 내 유기물을 섭취하고 살아간다.

이동성이 좋지 않아 서식지가 제한적이며 환경변화에 민감한 종이다. 국내에는 전북 새만금 일원, 전남 영광·해남·강진, 경남 사천 등에서 발견된 바 있다.

이번에 발견한 대추귀고둥 서식지는 50㎡의 좁은 면적이고, 350개체 이상이(성체 50개체, 어린개체 300개체) 밀집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돼 집단서식지로 보호가치가 높은 지역으로 판단된다.

대추귀고둥 서식지는 지난 2014년 흰발농게와 갯게 서식이 확인돼 국립공원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한 곳이다. 탐방객 출입을 막아 지역주민과 함께 서식지를 보전한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의미가 남다르다.

문명근 한려해상국립공원사무소장은 “이번에 발견된 대추귀고둥 등 멸종위기야생생물 서식지에 대한 정밀조사를 실시할 것”이라며 “남해군 등 유관기관, 동아시아갯벌연구소 서총현 박사 등 전문가와 지역주민이 함께 보전협의체를 구성해 서식에 방해되는 요인을 제거하는 등 다각적인 서식지 보전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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