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지난해 의약품과 화장품 등의 보건산업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
12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5년 보건산업 수출액'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 환자 진료수입을 포함한 국내 의약품·의료기기·화장품·의료서비스 수출액은 총 88억3000만 달러(약 10조3090억원)로 나타났다.
지난해 의약품은 29억 달러(3조3858억원)의 수출액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2%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셀트리온의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용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인 '램시마'의 유럽 수출 확대에 따른 것이라고 복지부는 설명했다. 이에 반해 의약품 수입액은 48억 달러(5조6040억원)로 5% 줄었다.
의료기기는 치과용 임플란트 등의 수출이 늘면서 5% 증가한 27억 달러(3조1523억원)의 수출액을, 수입은 1% 감소한 29억 달러(3조3858억원)를 각각 기록했다.
화장품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 'K-뷰티'(화장품한류) 열풍에 힘입어 보건산업 중 가장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지난해 화장품 수출액은 총 26억 달러(3조355억원)로 2014년 대비 44%나 증가했다. 수입액은 11억 달러(1조2843억원)로 4% 늘어나는 데 그쳤다.
외국인 환자 진료수입의 경우 6억 달러(7005억원)로 전년보다 12%, 2011년과 비교하면 262%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해외 환자는 총 29만7000만명이었다.
상장기업들도 좋은 실적을 거뒀다.
상장 제약기업 96곳의 지난해 총 매출액은 16조원으로 전년보다 15%, 영업이익률은 11%로 약 2%포인트 올라갔다. 이들 기업의 연구개발비는 전년보다 12% 늘어난 1조2000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7%를 차지했다.
매출액 1조원 이상을 달성한 기업은 2014년엔 유한양행 1곳뿐이었지만 작년엔 한미약품이 추가됐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론 녹십자까지 총 3곳이 매출 1조클럽에 가입했다.
같은 기간 의료기기 상장기업 36곳의 매출액은 8% 늘어난 2조원, 영업이익률은 1%포인트 증가한 10%로 집계됐다. 연구개발비는 매출액 대비 8%로 보건산업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둔 의료기기 업체는 삼성메디슨·오스템임플란트·신흥·바텍·피제이전자·아이센스 6곳으로 전년(4곳)보다 2곳이 늘었다.
화장품 상장기업 18곳의 매출액은 9조원으로 18% 성장하고, 영업이익률은 3%포인트 증가한 15%를 기록했다. 연구개발비는 매출액의 1.3%에 해당하는 총 1164억원으로, 21.1% 증가했다.
매출액 3조원 이상을 달성한 화장품 기업은 2014년 아모레퍼시픽 1곳에서 작년엔 LG생활건강이 추가돼 총 2곳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