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조선해양-차코스 “딸이 맺어준 인연, 수주로 이어져”

2016-06-12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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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현지시간) 그리스 차코스 본사에서 열린 성동조선해양과 차코스의 선박 건조계약식에 캡틴 캡틴 파나요티스 차코스 차코스 그룹 회장(앞줄 왼쪽)과 김철년 성동조선해양 대표이사 등 양사 참석자들이 계약서에서 서명후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성동조선해양 제공]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지난 9일(현지시간) 그리스 차코스 본사. 캡틴 파나요티스 차코스 회장과 그의 아들 니콜라스 차코스 사장, 바실레이오스 파파조지우 부회장 등 차코스 그룹 최고 경영진들은 성동조선해양 김철년 대표와 강기성 노동조합 지회장 등 성동조선해양 관계자들을 따뜻하게 맞이했다.

멀리 한국에서 찾아온 손님들을 위한 특별한 배려였다. 특히 니콜라스 사장은 행사 장소를 직접 점검하는 등 지극 정성을 보여줬다는게 참석자들의 후문이다.
이날 성동조선해양은 차코스와 7만5000t급 정유운반선 4척(옵션 2척 포함), 약 1억7000만달러 규모의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 여만에 첫 수주였다.

차코스는 세계 10대 탱커선사로, 특히 캡틴 차코스 회장이 직접 선장으로 일하며 회사를 일으켜 세운 것으로 알려져있다.

양사는 지난 2006년부터 2016년 현재까지 10년간 원유 및 정유 운반선 등 총 15척의 선박계약을 체결하며 오랜 파트너십을 유지해 왔다. 또 지난 2011년에는 셔틀탱커를 계약, 성동조선해양이 이 분야에 처음 진출하기도 했다.

이처럼 양사간 돈독한 인연을 맺을 수 있었던 데는 성동조선해양의 뛰어나 선박 건조기술과 품질, 납기 준수 외에 캡틴 차코스 회장의 딸 고(故) 마리아 차코스도 연결고리가 됐다.

생전 아이들을 유난히 좋아했던 마리아 차코스 씨는 갑작스런 사고로 사망했는데, 당시 성동조선해양은 본사에 어린이집 개원을 준비중이었다.

이에 성동조선해양은 그의 업적과 뜻을 기리고자 어린이집 이름을 ‘성동 마리아 차코스 어린이집’이라고 명명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고, 캡틴 차코스 회장은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지난 4월 방한한 니콜라스 차코스 사장도 아들 및 두 딸과 함께 이 어린이집을 직접 방문, 책을 선물하기도 했다.

사업을 떠나 사람과 사람간 관계를 중시하는 성동조선해양의 이같은 노력은 결국 사상 최대의 위기 속에 1억7000만달러의 수주를 이끌어내는 힘이 됐다.

성동조선해양 관계자는 “선주가 보여준 무한신뢰 덕분에 수주를 할 수 있었다”면서 “노사화합을 바탕으로 납기·품질·안전 등 모든 면에서 최고 수준의 선박을 건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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