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우리나라 육군에 해당하는 일본의 육상자위대가 호전적인 무력 사용을 암시하는 엠블럼을 도입한 것으로 알려져 그 의도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일본이 안보법제 정비를 마침에 따라 전쟁에 관여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일본의 군비 증강 움직임이라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그동안 일본 육상자위대는 '지키고 싶은 사람이 있는 육상자위대'라는 구호와 함께 사람의 모양을 닮게 디자인된 일본 열도를 두 손으로 떠받치는 마크를 사용해 왔다.
하지만 이번에 선보인 엠블럼은 아래쪽에 별 모양의 벚꽃을 배치하고 벚꽃 좌우로 꿩의 날개를 형상화했다.
육상자위대는 일본도가 강인함을, 칼집은 평화를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 새 엠블럼이 "육상자위대가 국토방위의 최후의 보루라는 것과 국가 위기 시에 처음으로 싸운다는 의사를 표현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육상자위대는 "타국 군인 등에게 일본 및 육상자위대의 역사·전통·문화를 느끼게 하고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대원 등에에 일본의 평화와 독립을 지킨다는 강고한 의지를 등을 재확인시킬 목적"으로 엠블럼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도입한 엠블럼에서는 국가나 무력의 이미지가 두드러진다.
일장기의 붉은 원은 물론이거니와 벚꽃이 일본 국화 중 하나이고 꿩이 국조라는 점을 고려하면 국가를 강조한 셈이다.
칼을 등장시킨 것은 힘, 무력, 전쟁 등을 떠올리게 한다.
육상자위대는 새 엠블럼을 국외에서 조직의 상징으로 사용할 것이며 기존의 상징 마크는 국내에서 자위관 모집 등에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은 최근 밀접한 국가가 공격당했을 때 자국이 공격받은 것과 마찬가지로 간주해 대신 반격하는 집단자위권 행사가 가능하도록 안보법률을 제·개정했다.
이 때문에 자위대가 전쟁에 휘말리거나 일본이 실제로 전쟁을 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칼을 전면에 내세운 육상자위대 엠블럼은 자위대의 무력사용 가능성 증가나 일본의 군비 증강 움직임 등을 연상시킨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