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한국개발연구원(KDI) 정책대학원 교수, 김부열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박윤수 KDI 연구위원, 최승주 서울대 교수는 8일 발표한 '프로젝트 학습을 통한 교육개혁'에서 이같이 밝혔다.
프로젝트 학습이란 학생이 스스로 제안한 과제를 다른 친구들과 서로 협력해 해결하는 과정에서 학습이 이뤄지도록 유도하는 것을 말한다.
연구팀은 대구교육청과 협력해 대구 소재 2개 중학교를 대상으로 작년 1학년 2학기(자유학기) 수업을 프로젝트 학습 방식으로 진행하도록 지원했다.
개별 학생들에게 학급 내에서 가장 친한 친구 3명을 선정하도록 한 뒤 응답결과를 바탕으로 소통 능력을 측정한 결과 소외학생 비율(아무에게도 친구로 지목받지 못한 학생의 수), 폐쇄적인 소그룹 수 등에선 유의미한 결과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임의의 학생이 지목한 세 명의 친구가 서로 친구일 확률을 의미하는 응집도는 비교군보다 20%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프로젝트 학습 기간이 한 학기로 비교적 단기간에 그쳐 교우관계의 폭을 확장하기에는 다소 부족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면서도 "응집도가 높아졌다는 것은 교우관계가 더욱 공고해졌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각 학생에게 일정한 돈을 지급한 뒤 학급 구성원 모두의 이익이 커지는 공동통장과 개인의 이익이 극대화되는 개인통장에 분산해 투자하는 방식으로 협력도를 측정한 결과 프로젝트 학습을 진행한 학교가 비교 학교보다 공동통장에 약 8% 많은 금액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업성취도에서는 별다른 영향이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4차 산업혁명에선 소통, 협업, 비판적 사고, 창의성 등이 중요하며 이를 키우기 위해 프로젝트 학습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프로젝트 학습 비중은 2014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프로젝트 학습 학교를 점진적으로 늘려가고 학교별 맞춤형 교사연수·컨설팅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며 "매년 프로젝트 학습 경연대회를 열어 우수 교사를 포상하는 등 교사 유인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