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또 일본은행…6월~7월 추가완화 나설듯

2016-06-06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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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브렉시트, 참의원 선거 등 굵직한 사안에 시기는 조율할 듯

미국 고용둔화·국내 물가정체 등 악재에 금융당국 개입 여론 높아져

[사진=AP=연합 ] 지난 3일 한 남성이 도쿄 닛케이지수 전광판 앞을 걸어가고 있다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좀처럼 온기가 오지 않는 경제 때문에 일본 내의 여론이 조급해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 등 일본의 대표적인 경제지는 일본은행이 빠르면 이번달 늦어도 7월에는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물가지표가 여전히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을 뿐만아니라, 엔고 압력이 나날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 부진한 물가지표에 불안한 일본은행 

다우존스는 최근 일본 물가 지표가 잇따라 부진하게 나오면서 일본은행 정책위원들의 낙관적인 물가 전망이 흔들리고 있다고 다우존스가 지난 2일 보도했다.

총무성 발표에 따르면 지난 4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대비 0.3% 하락했다. 시장 전망치인 0.4% 하락보다 낙폭을줄였지만, CPI는 2개월째 내리막이다.

더 문제는 일본은행이 자체적으로 산출하는 지수도 둔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에너지와 신선식품을 제외한 이 물가지수는 4월 0.9% 상승해 9개월 만에 상승률이 1%를 밑돌았다. 이는 지난 3월 수치보다도 0,2% 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다우존스는 일본은행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자체 산출 CPI마저 둔화되자 "많은 BOJ 위원들이 평정심(composure)을 잃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같은 물가의 부진은 엔화 강세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올해 초에 달러당 120엔 정도였던 엔화 가치는 한때 105엔 대까지 올랐다. 중국 등 신흥국과 미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원인이 됐다. 미국 통화당국의 금리인상 전망이 점차 불투명해 지는 것도 원인이 되고 있다. 이에 더해 미국 재무부가 지난 4월 하순 일본을 환율조작과 관련해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하면서 일본정부의 외환시장 개입도 크게 어려워진 상황이다.

국내의 소비축소 역시 물가상승을 둔화시키고 있다. 니혼게이자신문이 정리한 음식업 조사에 의하면 올해 메뉴가격을 올리는 곳은 3% 정도에 그쳤다. 지난해 약 60 %가 인상을 단행했던 것과 비교하는 크게 줄어든 것이다. 임금이 오르지 않으면서 가계의 소비 역시 지난해보다 후퇴하고 있는 것이다.

◆ 브렉시트·참의원 선거 변수작용…6월·7월 사이 임시정책회의도 부상 

물가뿐만 아니라 계속되는 엔고도 일본은행이 추가완화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특히 3일 발표된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자 증가수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미국 경기둔화 우려가 부각됐다. 당장 엔화 가치는 대략 1개월 만에 최고치인 106엔대로 치솟았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되면서 일본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키운다면 일본은행이 당장 6월에 추가 완화정책을 발표할 수도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내다봤다. 

그러나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와 7월 참의원 선거가 일본은행이 행동에 나설 시기를 애매하게 만들고 있다. 이달 23일 치러지는 브렉시트 선거에서 EU이탈이 결정되는 경우 유럽 경제 악화 우려에 따른 시장 혼란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엔화가 크게 상승하면서 일본의 주식시장에 타격을 줄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브렉시트의 결과를 지켜본 뒤 일본은행이 7월에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의견들도 많다.

더군다나 15일과 16일에 치러지는 일본은행의 6월 정책회의는 참의원 선거와 매우 가깝다. 일본은행이 추가 완화를 결정할 경우 여당에 힘을 실어주는 '정치적 결정'으로 해석되기 쉽다. 

그러나 7월에는 정책회의가 28~29일로 예정돼 있어 브렉시트 이후 혼란스러운 국제경제 상황에 시의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다는 현지 언론들은 지적했다. 

이에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6월과 7월의 정례정책회의 사이에 임시회의를 여는 방안도 고려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브렉시트의 결과를 반영하면서 동시에 적절한 타이밍에 정책을 내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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