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지난 8월 카카오 수장에 오른 임지훈(사진) 카카오 대표의 잇따른 자사주 매수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카카오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물타기 아니냐는 지적까지 일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임 대표는 지난 1일 카카오 주식 1522주를 장내 매수했다. 취득 단가는 9만8800원으로, 약 1억5000만원 규모였다. 이에 임 대표는 카카오 주식 4264주를 보유하게 됐다.
임 대표는 사비를 털어 자사 주식을 사들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 측은 임 대표가 책임 경영을 하기 위해 주식을 매수한 것으로 설명했다.
하지만 임 대표가 대표로 내정된 지난해 8월 초 이후 카카오 주가가 14만원대에서 9만원대로 추락한 점을 고려할 때 일각에선 그의 이번 추가매수가 '물타기'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실제 임 대표의 카카오 주식 평균 취득 단가는 지난 1일 추가매수로 10만9428원에서 10만5634원으로 소폭 낮아졌으나, 이는 지난 3일 종가인 9만8000원보다 높은 가격이다.
카카오 주가 흐름이 지지부진한 것은 실적 둔화 때문이다.
카카오는 광고와 게임의 매출 부진 및 새로운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 투자 확대 등으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11억원으로, 1분기에 비해 반토막 났다.
여기에 카카오 드라이버 출시 전후로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휩싸였고, 카카오톡 이용자들이 공유한 웹 주소(URL)를 다음 검색에 노출해 규제 당국의 조사까지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