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현대산업개발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전달 29일 제출한 대규모기업집단현황을 보면 HDC자산운용은 2015회계연도 영업이익이 10억5400만원으로, 전년 5억8300만원 대비 80.79% 증가했다. 이 회사 영업이익이 10억원을 넘어선 것은 2000년 6월 회사를 세운 이래 처음이다. 매출도 1년 만에 45억6800만원에서 53억6700원으로 약 17% 늘었다.
액수가 1억원 미만이지만, 계열사와 내부거래 규모도 증가세를 보였다. HDC자산운용은 2015년 현대산업개발 및 아이콘트롤스, 아이서비스를 비롯한 계열사 5곳을 통해 8100만원을 벌었다. 전년 6200만원 대비 31% 가까이 늘어난 액수다.
계열사뿐 아니라 정몽규 회장 본인도 HDC자산운용에 사재를 맡기고 있다. 정몽규 회장은 올해 1~3월에 걸쳐 HDC자산운용에서 내놓은 국공채펀드와 부동산사모펀드에 총 177억원을 투자했다.
정몽규 회장은 HDC자산운용 지분을 87.09% 보유한 1대주주다. 사외이사로 일하는 조성호 홍익대 교수도 0.25% 지분을 가지고 있다. 나머지 12.66% 지분만 3자 소유다.
HDC자산운용은 2014년까지 정몽규 회장이 직접 감사를 맡았었고, 정 회장 매제인 김종엽 인트란스해운 대표는 지금까지 10년 넘도록 비상무이사 자리를 지키고 있다.
김대철 전 현대산업개발 부사장이 현재 HDC자산운용 대표다. 등기임원 가운데 사내이사는 김대철 대표와 전우진 전 삼성생명 상무뿐이다. 조성호 교수와 함께 류충렬 카이스트 교수도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HDC자산운용이 영업이익을 늘린 것은 임직원 퇴직연금 운용을 위탁하는 과정에서 중개수수료가 많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