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혜 변호사는 2일 YTN과의 인터뷰에서 "피해현장에 있었던, 그걸 목격했던 가족들은 사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도 있지만, 나중에는 죄책감마저 듭니다"라며 사고 현장에 있었던 가족들을 언급했다.
이어 "내가 그 현장에서 남편을 빨리 오라고 소리쳤다면, 우리가 나가지 않았더라면 죽음을 피하지 않았을까라는 죄책감까지 겹치면서 굉장한 심리적인 고통에 쌓이고요. 특히 6살 아들은 그 현장을 목격해서, 6살 정도만 돼도 그 기억이나 이런 게 남기 때문에 사실 심리적인 치료나 이런 것들이 반드시 필요하고, 특히 배 속에 있는 8개월 아이도 성인의 고통을 같이 느낀다고 합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손 변호사는 "그렇기 때문에 만삭인 부인에게 심리적인 안정을 찾아주고 용기를 주고 이 이후에도, 사후에도 정상적으로 생활이나 부양이 가능할 수 있을 정도로 지자체도 끊임없이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31일 광주 북구 오치동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전남 곡성군청 소속 7급 공무원 양씨가 가족들과 함께 귀가하던 중 아파트 20층에서 투신한 대학생 유씨에게 부딪혀 사망했다. 두 사람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모두 목숨을 잃었으며, 사고 당시 양씨의 옆에는 임신 8개월의 만삭 아내와 6살 난 아들이 함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