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안타·4출루’ 김현수, ‘타격기계’ 안 쓰면 ‘진짜 바보’

2016-06-02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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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 오리올스 김현수.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나는 타율 4할 타자를 안 쓰는 바보가 아니다.”

벅 쇼월터 볼티모어 오리올스 감독이 최근 김현수(28·볼티모어)를 적극 선발로 기용하면서 남긴 말이다. 쇼월터 감독이 김현수를 제외했다면 정말 ‘바보’가 될 뻔 했다.

김현수가 메이저리그 진출 후 3번째로 한 경기 3안타를 선보였다. ‘타격기계’ 명성에 어울리는 모습으로 돌아왔다. 

김현수는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매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에 2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6타석 5타수 3안타 1볼넷 2득점을 기록했다.

지난달 26일 휴스턴전 이후 7일 만의 한 경기 3안타. 올 시즌 4번째 2루타를 터뜨렸고, 6번째 멀티히트도 작성했다. 김현수의 시즌 타율은 종전 0.360에서 0.382로 더 올랐다.

김현수는 0-1로 뒤진 1회말 첫 타석부터 안타를 때렸다. 리드오프 애덤 존스가 좌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김현수가 보스턴 선발투수 조 켈리를 상대로 깨끗한 우전안타를 만들어냈다. 이어 김현수는 후속 매니 마차도의 좌익수 깊은 플라이 때 2루를 밟은 뒤 마크 트럼보의 우전 적시타 때 3루를 돌아 홈까지 밟았다.

4-4 동점이던 2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시원한 2루타를 쳤다. 1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현수는 중앙 펜스 바로 앞에서 원 바운드로 넘어가는 인정 2루타를 터뜨렸다. 외야 가장 깊숙한 곳으로 보낸 호쾌한 장타였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은 실패.

3번째 타석에선 볼넷으로 걸어 나갔다. 김현수는 7-7 동점인 3회 2사 1, 2루에서 뛰어난 선구안으로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역시 후속타 불발로 득점은 없었다.

5회 1사 2루에 나선 4번째 타석에선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됐다. 하지만 10-8로 앞선 7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보스턴 구원투수 클레이 벅홀츠를 상대로 1-2루 사이를 가르는 안타를 때려냈다. 상대 수비 시프트를 뚫는 날카로운 타구였다.

이어 후속 타자들의 연속 볼넷으로 3루까지 밟은 김현수는 맷 위터스의 중전안타로 홈을 밟아 2득점째를 올렸다.

3안타 4출루 경기를 해낸 김현수는 13-9로 앞선 8회 마지막 타석에선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이날 김현수는 자신의 가치를 다시 입증하며 확실한 주전 경쟁의 우위를 선점했다. 특히 이날 기록한 2루타는 켈리의 시속 96마일(약 154㎞) 강속구를 받아친 장타였다. 시즌 초반 마음고생을 딛고 적은 기회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앞으로 출전 빈도가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볼티모어는 보스턴을 13-9로 이겼다. 시즌 전적 29승22패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 보스턴(32승21패)에 2경기차로 좁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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