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증시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양로보장기금(연금)이 오는 8월 중국 증시에 투입될 전망이다.
화신망(和訊網)은 최대 3000억 위안(약 54조원)의 양로기금이 8월 중국 주식시장에 투입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2일 보도했다.
첫 단계 투입규모는 양로금 총자산의 15% 가량인 3000억 위안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5월 1일 공개된 지침에 따르면 양로기금의 투자 한도는 순자산의 최대 30%로 대략 6000억 위안 정도다. 하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고 리스크를 피하는 차원에서 절반 수준인 3000억 위안이 우선 투자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30일 중국 인력자원사회보장부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15년 말 기준 양로기금 총자산은 3억9937억 위안이다. 지난해 양로보험 가입자 수는 전년 대비 1601만명 증가한 8억5833만명으로 집계됐다.
리리펑(李立峰) 국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양로기금의 주식시장 투입 규모는 중국 A주 시총의 1% 수준인 3000억 위안에 그치겠지만 그 규모가 서서히 확대될 것"이라며 "양로기금의 증시 투입은 중국 A주의 중·장기적 안정과 거시경제 발전, 기업실적 개선 등에 힘이 될 수 있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쉬페이둥(徐沛東) 광대증권 연구소 애널리스트는 "정부 당국의 노력으로 양로보험 가입자가 빠르게 늘고 양로기금 규모도 계속 확대되고 있다"면서 "최근 투자가 가능한 양로기금이 2조 위안 정도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중순과 올 초 중국 증시가 폭락하고 최근 지지부진한 저점 박스권 장세를 지속하면서 양로기금이 중국 증시 회생의 '묘약'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고개를 들고 있다.
하지만 당국이 양로기금 증시 투입을 결정한 이유는 중국 자본시장의 중·장기적 안정을 이루려는 것이라고 화신망은 설명했다. 즉, 양로기금이 최근 중국 증시의 판세를 뒤집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다. 다만, 거액 유동성의 증시 유입이 증시에 호재가 될 것임은 분명하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