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LG전자가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의 펜 기능 등을 갖추는 대신 가격은 절반 수준으로 낮춘 보급형 펜타입 대화면 스마트폰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다.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들었지만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는 중저가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성장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스타일러스2 플러스는 ‘스타일러스2’의 후속 제품으로 전작과 같이 ‘스타일러스 펜’을 내장하고 5.7인치 대화면을 유지하면서도 멀티미디어 성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와 같이 펜을 내장하고 있는 제품은 중저가 보급형 스마트폰 중에 LG 스타일러스 시리즈가 유일하다.
특히 가격을 갤럭시 노트 가격보다 절반 이상 저렴한 350달러(약 40만원) 내외로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 시리즈 등 펜이 내장된 스마트폰은 보통 80만원을 호가하며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분류된다.
또 풀HD 디스플레이와 옥타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해 화질과 속도가 향상됐으며, 후면 카메라는 1600만화소로 강화됐다. 색상은 티탄, 브라운, 골드 세 가지로 출시된다.
이외에 △‘스타일러스 펜’을 뽑으면 자동으로 바로가기 메뉴가 뜨는 ‘펜 팝(Pen Pop)’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도 화면 위에 바로 메모 가능한 ‘바로 메모’ △펜 분실을 방지하기 위해 펜이 스마트폰과 일정거리 이상 떨어지면 알림을 제공하는 ‘펜 지킴이’ 등의 기능도 장착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그동안 펜을 내장한 스마트폰을 쓰고 싶은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상당히 제한돼왔다”면서 “펜을 내장한 스마트폰을 사려면 100만원에 가까운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는 공식이 있었는데 LG스타일러스는 그 공식을 깬 제품”이라고 말했다.
앞서 LG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G5’의 보급형 버전인 ‘G5 SE’, 보급형 스마트폰 ‘K시리즈’ 등을 신흥시장 중심으로 선보이며 중저가 스마트폰 경쟁에 뛰어들었다.
LG전자는 지난달 G5 SE를 러시아에 이어 중국에서 선보였으며 K시리즈를 인도 등에 출시했다. 특히 스마트폰 완제품에 대한 관세가 높은 인도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현지에 K시리즈 생산 설비를 마련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었지만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따라 향후 업체간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