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국가산단 화학공장서 맹독가스 '포스겐' 유출…작업자 1명 중상

2016-06-01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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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전남 여수국가산단 한 화학공장에서 맹독가스인 '포스겐(phosgene)'이 누출돼 작업자 1명이 위독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일 여수시 등 관계기관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후 7시 40분께 여수국가산단 A공장 내 MDI 챔버(플랜트 보호용)에서 포스겐 가스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사고는 가전제품 등의 보온재 원료로 쓰이는 MDI 공정에서 대정비(shot down)작업을 하던 협력업체 직원 황모(39)씨 등 4명이 포스겐 가스가 든 배관에 부착된 가스를 제어하는 덮개판인 맹판을 제거하다가 남아 있던 소량의 포스겐 가스가 누출됐다.

이들은 외부에서 공기를 공급해 주는 송기 마스크를 쓰고 작업을 하던 도중 가스가 누출되자 긴급 철수해 에어샤워를 하는 등 별다른 이상 없이 퇴근했다.

하지만 황씨는 이날 오후 11시 50분께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전남대병원으로 옮겨졌다. 황씨는 현재 수면치료를 받고 있으며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겐은 독일 나치가 유대인을 가스실에 가둔 뒤 뿌린 독가스로 흡입하면 수 시간 내 폐수종을 일으켜 사망할 수 있는 유독가스다. 정확한 누출량은 확인되지 않았다. 관계기관은 안전 규정 준수 여부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편 여수산단 내에서는 최근 유독가스 누출사고가 잇따랐다.

지난해 1월에는 산단 내 한 공장에서 포스겐 가스가 누출돼 작업 직원 5명이 피폭됐으며, 2012년 6월에는 또 다른 공장에서 포스겐가스가 유출돼 80여명의 작업자가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2012년 6월에도 트리클로로실란(TCS)독성혼합가스 누출사고로 42명이 중독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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