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차관은 옵서버 국가 자격으로 이번 회의에 참석, 다음달 3일 ACS의 일환으로 열리는 '옵서버 국가들과의 대화' 세션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이어 4일 열리는 ACS 정상회의 개막식에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ACS는 1995년 출범한 카리브 연안 국가들의 연합체로 쿠바를 비롯해 20여개국이 회원국으로 가입해 있다.
우리나라는 1998년 12월 바베이도스에서 열린 제4차 ACS 각료이사회에서부터 옵서버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대한 ACS 정상회의 참석 초청은 알폰소 다비드 무네라 ACS 사무총장이 윤병세 외교부 장관 앞으로 보내왔으나, 윤 장관이 박근혜 대통령의 아프리카·프랑스 순방을 수행 중이어서 조 차관이 참석하게 됐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미수교국인 쿠바에서 개최되는 다자회의에 우리나라 외교 차관이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쿠바를 우리나라의 고위 외교 당국자가 방문하는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인 일이어서 쿠바 측에 한·쿠바 관계개선 의지를 전달할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우리 정부는 쿠바와 관계 정상화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이미 밝힌 바 있으며, 최근 문화·개발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쿠바와 접촉면을 넓혀 왔다.
쿠바는 1949년 대한민국을 승인했지만 1959년 쿠바의 사회주의 혁명 이후 양국 간 교류는 단절됐으며, 이에 따라 공식 수교관계를 맺은 적이 없다.
반면 북한은 쿠바와 '형제국가' 관계를 유지해왔다.
북한은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혁명정권을 수립한 직후인 1960년 8월 쿠바와 수교했으며, 피델 카스트로와 김일성의 끈끈한 유대관계를 맺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와 미수교 상태인 국가는 쿠바를 비롯해 마케도니아, 시리아, 코소보 등 4개국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