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경제성장 등에 업고 중국ㆍ일본과 등거리 외교

2016-05-3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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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으로부터는 막대한 투자와 차관 확보

중국과는 일대일로의 주요 파트너로 부상

[사진=신화통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왼쪽)과 아베 신조 일본총리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인도의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서비스 부문 강세에 힘입어 7%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30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인도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7.4%나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작년 4분기 7.3%보다 늘어난 것이다. 아룬 자이틀레이 인도 재무장관은 29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 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인도의 경기둔화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처럼 경제적 성장으로 주목받는 인도가 최근 일본과 중국 양국과 밀접한 관계구축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끌고있다. 대규모 투자를 약속하는 일본과 새로운 협력관계를 제안하는 중국 사이에서 인도가 '외교적 영향력'까지 키우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 인도언론 "일본과 인도 역사상 가장 가까운 관계 구축"…대형 투자국으로 부상 

인도의 일간지 파이낸셜 익스프레스는 최근 "인도와 일본이 역사상 이처럼 가까운 적은 없었다"고 평가했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인도에 대한 일본의 투자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일본의 아베 총리가 인도를 찾았다. 아베 총리는 당시 인도 정부가 최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메이크 인디아' 정책과 관련해 일본이 지속적인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다.

인도는 일본의 인프라 시장 진출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고속열차 부분에서 중국과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일본은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서 모두 쓰디쓴 패배를 맛봤다. 그러나 일본은 지난해 말 뭄바이에서 아마다비드까지 505킬로미터 구간 공사비 150억 달러 가운데 120억 달러를 차관 형태로 빌려주기로 하고, 신칸센을 수출하기로 했다.

고속철을 제외하고도 "투자자를 찾고 있는 인도와 투자할 곳을 찾고 있는 일본은 이상적인 관계를 쌓아가고 있다"고 파이낸셜 익스프레스는 평가했다.

지난 10년간 양국 간의 교역은 급속하게 늘어났으며, 일본의 민간 기업들의 진출도 급증했다. 2016년 현재 12000여 개의 일본 기업 및 기관들이 인도에 포진해있는 상황이다.

뿐만아니라 최근 일본 기업들은 신흥국에 대한 투자를 통해 기업의 수익을 늘리는 구조로 변신을 하고 있다. 니켓이 225에 상장되어 있는 기업들은 1조 5000억 달러에 달하는 현금보유액을 가지고 있으며, 국외 기업 인수합병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더군다나 일본은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인도는 매우 젊은 인구구성으로 좋은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이같은 일본의 투자가능성을 의식한 탓인지 인도 중앙정부와 주 정부도 일본 기업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인도 주정부가 직접 일본 기업의 토지문제해결에 책임지고 나섰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보도했다. 

◆ 중국과 인도 '일대일로의 파트너' 

그러나 이같은 인도의 경제협력 외교는 일본에만 치우치지 않는다. 지난 26일 일본에서 G7 정상회담이 열리고 있을 때 시진핑 국가주석은 특별한 국빈을 맞았다.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 프라나브 무르케지 인도 대통령이다. 양국은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의 '전면적인 동반자 관계'를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시진핑 주석은 "양국 관계가 빠르게 발전하는 새로운 시기에 진입했다"면서 "긴밀한 발전 동반자 관계를 구축했다"는 등의 표현을 사용하면서 인도와의 친밀한 관계를 강조했다.

그동안 인도와 중국 양국은 거대한 내수를 바탕으로 급성장하면서 '경쟁적 관계'에 놓이기도 했다. 국경이 맞대고 있는 사이라, 영토를 둘러싼 분쟁도 지속적으로 있어왔다. 그러나 인도와 중국은 최근 경쟁적인 관계를 접고 협력적 측면을 더욱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진핑 주석은 "양국은 상대국이 참여하는 지역 및 국제문제에서 적극적으로 서로를 지지하고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지역과 세계 평화의 수호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육상과 해상 실크로드를 잇는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과 인도의 경제개발을 접목하는 등 긴밀한 경제협력 관계를 구축할 것도 제안했다. 중국이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내에서의 협력강화,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 협상의 가속화 등도 강조하며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를 강조했다. 

무케르지 대통령도 "인도는 양국관계를 심화시키고 국제 현안에서 긴밀하게 소통하며 협력하길 희망한다"며 무역, 투자, 인문교류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희망했다. 그는 회담에서 남중국해 문제에 대한 인도의 입장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인도는 이미 러시아 등과 함께 중국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중국이 G7 회의 기간에 인도와 정상회담을 열어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것은 미국과 일본의 주도로 선진 7개국이 중국 견제 목소리를 내는 것에 대한 대응이라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그러나 아직 안보분야에서는 양국은 획기적인 전기는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무케르지 대통령 방문 뒤 후아 춘잉 중국 외무부 대변인은 인도의 핵물질 관련 국제수출 통제체제인 핵공급그룹(NSG) 가입하는 문제에 대해 "중국과 인도는 지역과 국제적 문제에 있어서 서로를 지지하며, 국제적 무대에서 서로의 목소리를 함께 낼 것이다"라고 답한 것은 국제사회에서 중국과 인도가 갈등 관계에 있다기 보다는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원하는 것을 잘 드러냈다고 더타임스오브인디아는 지난 27일 보도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중국은 아직 인도의 NSG 가입을 지지할 준비가 안돼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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