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지난해 중국이 독일에 세계 2위 채권국의 지위를 내준 것으로 조사됐다. 10년 만에 일이다.
동방재부망(東方財富網)은 일본 재무성의 최근 통계를 인용해 지난해 말 기준 중국의 대외 순자산이 1조6000억 달러로 줄면서 독일에 밀려났다고 29일 보도했다. 독일은 1조6200억 달러로 10년 만에 중국을 제치고 세계 2위의 채권국으로 올라섰다. 일본은 2조8200억 달러로 24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중국 경기 경착륙 우려가 확산되면서 무려 1조 달러의 해외자본이 빠져나갔고 인민은행은 5130억 달러의 외환보유고를 환율과 금융시장 안정에 쏟아부었다. 반면, 독일은 경제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양적완화로 수출이 증가해 대외 순자산이 불어났다.
동방재부망은 미국 사회과학연구소인 브루킹스 연구소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 대외 순자산 감소와 시장 변동성 증가 등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중국의 '부(富)'는 계속 불어나 일본을 넘어설 것"이라면서도 "최근 미국 달러 강세에 따라 중국 경제에 다시 '적신호'가 감지됐다"고 우려했다.
중국의 중·장기적 안정과 성장은 자신하지만 위안화 평가절하와 이에 따른 자본 엑소더스 심화 등은 단기적으로 중국 경제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상을 연말로 미룰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다소 안정됐던 위안화 환율시장은 최근 다시 출렁이고 있다. 30일 인민은행 산하 외환거래센터는 달러당 위안화 환율을 0.45% 크게 높여 고시했다. 이와 함께 위안화 가치는 5년 3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6~7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진데 다른 달러 강세의 영향이다.
홍콩 봉황망(鳳凰網)은 "중국이 세계 2위 채권국의 지위를 잃었다는 것은 좌시해서는 안될 일종의 경고"라며 "중국 경제 상황이 불안하고 국제 시장 변화에도 여전히 취약한 상태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