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세계 2위 채권국' 독일에 내줬다...'적신호' 감지

2016-05-30 15:41
  • 글자크기 설정

중국 경기둔화, 위안화 약세, 자본 유출 등의 영향...최근 다시 '경고음'

[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지난해 중국이 독일에 세계 2위 채권국의 지위를 내준 것으로 조사됐다. 10년 만에 일이다. 

동방재부망(東方財富網)은 일본 재무성의 최근 통계를 인용해 지난해 말 기준 중국의 대외 순자산이 1조6000억 달러로 줄면서 독일에 밀려났다고 29일 보도했다. 독일은 1조6200억 달러로 10년 만에 중국을 제치고 세계 2위의 채권국으로 올라섰다. 일본은 2조8200억 달러로 24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중국이 독일에 역전당한 것은 최근 중국 경기하방 압력 증가, 산업생산 증가율 둔화, 제조업 위축, 시장 변동성 증가 등 다양한 악재의 영향을 받은 때문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중국 경기 경착륙 우려가 확산되면서 무려 1조 달러의 해외자본이 빠져나갔고 인민은행은 5130억 달러의 외환보유고를 환율과 금융시장 안정에 쏟아부었다. 반면, 독일은 경제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양적완화로 수출이 증가해 대외 순자산이 불어났다.

동방재부망은 미국 사회과학연구소인 브루킹스 연구소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 대외 순자산 감소와 시장 변동성 증가 등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중국의 '부(富)'는 계속 불어나 일본을 넘어설 것"이라면서도 "최근 미국 달러 강세에 따라 중국 경제에 다시 '적신호'가 감지됐다"고 우려했다.

중국의 중·장기적 안정과 성장은 자신하지만 위안화 평가절하와 이에 따른 자본 엑소더스 심화 등은 단기적으로 중국 경제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상을 연말로 미룰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다소 안정됐던 위안화 환율시장은 최근 다시 출렁이고 있다. 30일 인민은행 산하 외환거래센터는 달러당 위안화 환율을 0.45% 크게 높여 고시했다. 이와 함께 위안화 가치는 5년 3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6~7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진데 다른 달러 강세의 영향이다.

홍콩 봉황망(鳳凰網)은 "중국이 세계 2위 채권국의 지위를 잃었다는 것은 좌시해서는 안될 일종의 경고"라며 "중국 경제 상황이 불안하고 국제 시장 변화에도 여전히 취약한 상태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