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위안값 하락에 자본 유출 가속될 것"

2016-05-30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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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중국 당국이 위안화 가치를 끌어내리면서 위안값이 5년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인민은행은 30일(이하 현지시간)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을 전날 대비 0.45% 오른 달러당 6.5748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 가치는 하락한 것이다.  

여기에는 미국 금리인상 전망이 강화되면서 달러 상승세가 재개된 영향이 크다. 골드만삭스는 위안이 달러 대비 강세고 여타 무역 상대국 통화 대비 약세를 보이던 위안화의 ‘스위트 스팟‘이 끝나면서 자본 유출도 재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30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송 유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금리인상을 채비하고 있고 중국의 경제사정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아 추가 부양책 압박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위안 가치가 떨어지면 자본 이탈 속도가 더욱 빨라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위안은 이달 들어서만 달러 대비 1.3% 내렸다.

만수르 모히 우딘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의 선임 시장 전략가 역시 지난 25일 파이낸셜타임즈(FT)와의 인터뷰에서 “인민은행의 외환 보유고는 안정되고 있으며 위안화 절하 전망도 다소 잦아들었지만 외국 투자자들이 캐리 트레이드를 청산하고 있고 중국 현지 기업들이 외화 부채를 상환하면서 자본 이탈이 지속되고 있다. 연준이 올 여름 금리인상에 나서면 이 같은 흐름이 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안값이 수년래 최저를 찍으면서 투자자들과 애널리스트들은 작년 8월과 같은 깜짝 위안화 절하 사태가 반복되는 것 아닌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작년 8월 인민은행은 일일 기준환율을 전일 종가를 바탕으로 고시하겠다고 밝히며 위안 가치를 2% 가까이 평가절하했다. 그 결과 금융시장은 요동치고 중국의 연간 자본 유출 규모는 1조달러에 달했다.

올해 2~3월 인민은행은 자본 유출을 억제하기 위해서 달러 대비 위안값의 제한적인 상승을 허용하는 한편 수출 증대를 위해 여타 무역 상대국 통화 대비 위안화 하락을 가이드하는 이중 전략을 구사했다. 이는 2010년 이후 전반적인 달러 약세로 가능했지만, 이제는 연준이 금리인상을 채비하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어 중국 당국은 더 이상 이 같은 전략을 이어가기 힘들어졌다.

위안값이 떨어지면 기업들의 외화 부채 부담이 커지고 글로벌 투자자들이 위안 자산 투자를 꺼리며 투기성 거래를 부추길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 지난해 인민은행은 외환보유고 5,130억달러를 사용하여 위안화 가치를 뒷받침했다.

다만 골드만삭스의 송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추가 감소하게 될 수 있지만 위안 환율이 공정한 수준(fair level)에 가깝기 때문에 하방 압력이 지난해만큼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달러/위안이 1년 뒤 6.8위안으로 위안값이 27일 종가인 6.5650위안 대비 3.5%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FT에 따르면 연말 위안화 환율에 대한 전문가 컨센서스는 달러당 6.66위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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