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총장은 이날 오전 10시께 신당동 자택을 예방해 김 전 총리와 30분간 배석자 없이 대화를 나눴다고 김 전 총리측이 전했다.
김 전 총리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반 총장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에 대해 "내가 얘기할 게 있느냐"며 "비밀 얘기만 했다"고 밝혔다.
반 총장의 대권 출마설 등에 대해선 "내가 이야기할 것은 그것 뿐"이라며 더 이상의 언급을 피했다.
한 여권 관계자는 김 전 총리가 반 총장과의 면담 이후 무척 흡족해했다고 전했다.
반 총장도 김 전 총리 예방후 무교동에서 가족 만남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지난 13일) 육사 졸업식에서 저를 만났으면 좋겠다는 말씀이 계셨고, 제가 작년 구순때도 서울 오면 인사드리러 가겠다고 했었다"며 "국가의 원로고 대선배님이시니 인사차 들렀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 돌아오면 다시 인사드리겠다고 하고 건강하시길 기원했다"고도 했다.
그는 대선 관련 이야기를 나눴냐는 질문에는 "그런 말씀은 안 나눴고 앞으로 열심히 일하겠다는 말씀을 제가 드렸다"고만 답했지만, 충청 대망론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는 "제가 그런 말씀 드릴 상황은 아니고 다음에 내년에 와서 뵙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김 전 총리도 반 총장과의 만남 이후 롯데호텔을 찾았지만, 개인적인 일정 차 들른 것일 뿐 이 곳에서 다시 반 총장을 만나지는 않았다고 김 전 총리측이 전했다.
김 전 총리는 롯데호텔을 떠나면서 반 총장과 무슨 이야기를 나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둘이 나눈 이야긴데 말하면 안된다"고만 했다.
이번 만남은 반 총장이 오랜 세월 충청권의 맹주였던 김 전 총리를 대선 출마 시사 직후 직접 찾은 것이어서 정치적 함의를 둘러싸고 여러 해석이 나온다.
반 총장은 외교부에서 오랜 공직 생활을 하는 동안 관가와 정치권의 핵심에 있었던 김 전 총리와 오랜 교분을 쌓았고, 중요한 사안이 있을 때마다 김 전 총리와 개인적으로 상의하고 조언을 들어온 것으로 알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