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원폭피해자협회와 시민단체는 26일 서울 광화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히로시마를 방문한 오바마 대통령이 모든 원폭 희생자에게 사죄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피해자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히로시마 공원 내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 방문을 두고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실망스럽다"며 "한국인 원폭 피해자들은 강제 징용과 이주 등으로 일본에 머물다 피폭을 당한 후에도 한미일 정부의 외면과 무시 속에 고통을 당한 최대의 피해자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의 일본 방문에서 반인륜적 핵폭탄 투하가 재발하지 않게 인류에게 경종을 울리는 최소한의 의미라도 찾으려면 모든 원폭 희생자들에게 정의를 되돌려 주는 게 전제가 돼야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국인 원폭 피해자들의 피해 사실을 인정하고 진상 조사와 배상에 나설 것을 강조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원폭 피해자들과 시민단체 관계자 등 10명은 일본 방문단을 구성해 이날 오후 2박3일 일정으로 출국했다.
방문단은 27일 히로시마 평화공원 내 한국인 위령비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