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선 은평뉴타운 내 한옥건물 '금성당'이 우리나라 최초의 샤머니즘박물관으로 탈바꿈됐다.
금성당은 세종의 여섯째 아들 금성대군을 추모하는 서울의 유일한 국사당이다. 2008년 7월 국가중요민속문화재(제258호)로 지정됐다. 이번 샤머니즘박물관 개관으로 일반인들도 한국 및 아시아 토속 샤먼유물들을 접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은평구는 금성당의 보존 및 활용방안에 대해 학술대회를 열어 전문가들과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 전통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금성당은 2008년 은평뉴타운 조성 때 사라질 위기에 처했으나 은평구, 서울시, 문화재청이 힘을 모아 보존을 결정했고, 이후 보수공사를 거쳤다.
샤머니즘박물관은 민속학자 양종승 박사가 평생 수집한 샤먼유물 약 2만점을 보유한 보물창고다. 유물로는 무신도류, 신복류, 문서류 등 국내 무속현장에서 쓰인 것들과 히말라야, 몽골, 중국 샤먼유물 다수가 있다. 이외 샤머니즘 및 민족신앙 관련 장서 그리고 무속현장에서 조사 채집된 영상·음향·사진·공연행사자료 등이 소장됐다.
앞으로 샤머니즘박물관에서는 향토문화 인문학 강의, 지화 등 체험교실 뿐만 아니라 전통무용, 탈춤, 국악기공연 같은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전통문화공간을 일반에 전시·개방해 문화의 저변확대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김우영 구청장은 "금성당을 활용한 샤머니즘박물관 개관은 은평 한옥마을 중심의 '한(韓)문화체험특구' 인프라 조성과도 맞물린다"면서 "은평구 방문 관광객에게 한국 민속문화와 볼거리를 제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