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워싱턴특파원 박요셉 기자 =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공방이 공화당과 민주당의 당 대 당 대결로 판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는 클린턴 전 장관의 ‘화이트워터 게이트’를 공화당 차원에서 조사해둘 것을 요청했고, 민주당은 트럼프의 세금 의혹에 총공세를 퍼붓고 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캠프의 마이클 카푸토 고문이 이날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에 '화이트워터 게이트'에 대한 조사와 정보 제공을 요청하는 이메일을 발송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아칸소 주지사 시절 부인 힐러리의 친구인 제임스 맥두걸 부부와 함께 설립한 '화이트워터 부동산개발회사'의 지역 토지개발을 둘러싼 사기의혹을 도마 위에 올려 '사기꾼 힐러리'의 이미지를 부각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클린턴 부부는 2000년 9월 20일 '화이트워터 게이트'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클린턴 전 대통령이 아칸소 주지사 시절인 1986년 맥두걸에게 30만 달러를 대출해주도록 금융기관에 압력을 넣은 혐의와 위증 혐의 등에 대해 여러 차례의 특검 조사 등을 받았지만, 1998년 맥두걸이 교도소에서 지병으로 사망하면서 결국은 유야무야됐다.
하지만 이 게이트는 클린턴 전 대통령을 임기 내내 괴롭혔으며 트럼프가 다시 쟁점화할 경우 어떤 파장을 낳을지 예측하기 어렵다.
공화당을 등에 업은 트럼프의 공격에 민주당은 트럼프의 세금 의혹의로 맞서고 있다.
미 상원 재무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론 와이든(오리건) 의원은 24일(현지시간) 대선 후보의 납세내역 자료 공개를 의무화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와이든 의원은 성명에서 "지난 40년간 모든 대선 후보가 자신들의 납세내역을 충실히 공개했다"면서 "앞으로 이 문제가 초당적으로 논의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납세내역 공개는 미국인들의 주요 질문에 대한 정직한 답변"이라면서 "미국 국민은 대선 후보들이 그동안 세금을 제대로 냈는지, 기부는 했는지, 제도상의 허점을 이용하지는 않았는지, 역외 조세회피처에 돈을 빼돌리지는 않았는지 등에 대해 알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최근 국세청의 정기 감사가 진행되는 데다가 별로 새로울 것도 없다는 이유로 11월 대선 이전에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취했다가 비난 여론이 빗발치자 감사가 끝나는 대로 공개하겠다고 한 발짝 물러섰으나 여전히 언제, 어떻게 공개할지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