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돌린 현대상선…사채권자 집회 요건 충족·조건부 출자전환 가결(종합)

2016-05-24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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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봉철·이정주 기자 = 용선료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현대상선이 24일 사채권자 집회 성립 요건을 충족하며 한숨을 돌렸다.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현대상선 채권단은 70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포함한 조건부 경영정상화 방안을 가결시키며 현대상선에 힘을 실어줬다.

현대상선은 오는 31일과 내달 1일 양일간 개최 예정인 5개의 사채권자 집회에 대한 성립 요건을 한국예탁결제원 출고 기준으로 모두 충족시켰다고 밝혔다.

이번에 현대상선이 개최하는 사채권자 집회는 총 5개로 올해와 내년 만기 도래하는 모든 공모사채 대상이다.

사채권자 집회 충족 요건은 총 채권액의 1/3 이상이 동의해야 하며 가결이 되기 위해서는 참석금액의 2/3 이상, 총 채권액의 1/3 이상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이 많아 소재 파악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던 186회차 BW(신주인수권부사채) 역시 예탁결제원 출고 기준으로 집회 성립 요건을 충족시켰다.

현대상선 직원들은 이번 사채권자 집회를 준비하기 위해 휴일도 반납하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투자자 설득에 총력을 기울여 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은 이번 사채권자 집회에서 확정된 채무조정안을 사채권자들에게 제시한다.

사채권자들이 보유한 공모사채의 경우 △50% 이상 출자전환 △잔여 채무 2년거치 3년 분할상환 조건으로 채권단이 보유한 협약채권(50~60% 출자전환, 5년 거치 5년 분할 상환)보다 유리한 조건이다.

현대상선 측은 공모사채 출자전환 주식은 신주 상장 직후 매도가 가능해 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등 상당히 유리한 조건으로 사채권자들의 동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채권단도 현대상선 정상화를 위해 지원하고 있다.

경영정상화 방안은 △무담보채권 60% 출자전환(신속인수 50%) △금리조정(담보 2%, 무담보 1%) △5년 상환유예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다만 이해관계자(용선주, 사채권자, 선박금융채권자)의 동참과 해운동맹에 가입해야 한다는 조건부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사채권자 집회 성립 요건이 충족됐고, 현대증권 매각 대금 등의 유입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되는 만큼 용선료 협상도 하루 속히 마무리되기를 기대한다”면서 “용선료 협상, 사채권자 집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해운동맹 편입 등으로 이어져 경영정상화는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이번 경영정상화 방안은 용선주·사채권자·선박금융 채권자의 동참과 해운동맹 가입을 조건으로 하는 것”이라며 “이해관계자의 채무조정이 신속하게 뒷받침돼야만 회사의 경영정상화도 성공할 수 있으므로 모두의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상선은 현대증권 매각 대금이 이달 내 최종 유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상선은 지난 3월 말 1조2427억원에 KB금융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이후, 4월 12일 주식매매계약을 맺은 바 있다.

현대상선은 “현대증권 등 매각대금은 안정적인 Operation을 위한 자금으로만 활용할 계획”이라며, “자구안 완료 후 사업정상화와 재무구조 안정화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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