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새누리당은 24일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건과 관련해 검찰 조사와 병행해 청문회를 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오전 정진석 원내대표와 김광림 정책위의장 등은 국회에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모임과의 면담을 통해 청문회와 관련법 제정, 피해자 지원대책 등을 논의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검찰조사를 받고 있는 사람을 청문회에 불러내면 중복이 되지 않느냐는 데 대해, 피해자 가족모임 회장님이 지금 수사가 진행되는 것은 제품을 만드는 회사에 대한 것이고 병원과 정부의 대처에 대해선 이뤄지지 않아 중복되지 않는다고 했다"면서 "그건 참 맞는 얘기"라고 말했다.
그는 "청문회는 미루고 할 게 아니다"라며 "정부는 이를 해명하고, 당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제대로 지원되고 근거 법이 만들어지는 데 주저하지 말자고 원내대표와 가족들 간 합의를 했다"고 전했다. 검찰 수사에 영향을 주지 않는 방향에서 청문회를 병행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해 그는 "지금 조사를 받는 분들은 회사와 관련된 분들이고, 그 외 분들이 어떻게 (대처)했고 왜 (제품이) 허가가 났고 취소가 됐는지에 대한 부분은 겹치지 않는다는 데 저희가 공감을 했다"고 부연했다.
관련 특별법 제정 건의 경우 야당과 협의하에 추진하겠다는 원론적 수준의 답변을 내놓았다.
정 원내대표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보상법' 제정 문제에 대해 "필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고 야당과 협의해 추진하겠다"면서 "이번 사고만을 적용하는 특별법으로 할지, 유사 사고에 적용할 일반법으로 할지를 신중히 검토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청문회·국정조사 실시 및 국회내 특별위원회 설치 요구 등에 대해서도 "이 모든 것은 원인 규명을 철저히 하고, 신속한 방안을 야당과 협의해서 피해자와 가족에게 최대한 도움이 되는 방안으로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일부에서 담당부처 장관의 해임을 요구한 데 대해서는 "그래도 성과있는 대책을 마련하는 것은 현재 장관이 제일 잘하니 이 분이 진정으로 사과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게 급선무다, 다음 문제는 정치권과 국회에 맡겨달라"는 정 원내대표의 답변으로 일단락됐다고 그는 설명했다.
피해자 가족모임 대표인 강찬호 씨는 이날 면담 후 기자들에게 "20대 국회에서 가장 최우선 사안으로 이것을 다루겠다는 데 대해 답은 들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저희들이 요구한 시한인 8월 30일에 해결책의 실마리가 갖춰지는 모습이 보고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