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헤이룽장성 동부의 임업도시 이춘(伊春)을 찾아 현지 천연림 보호실태를 점검하고 생태경제개발구 내 산업농장을 둘러봤다. 이곳에선 한창 천연삼림 보호를 위해 벌목을 전면 중단하고 임산물 및 웰빙 녹색식품 생산증대 등 새로운 실험을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은 딸기, 개암열매, 목이버섯 등 헤이룽장성에서 생산된 '녹색식품'을 살펴본 뒤 현지 임업 구조조정 과정에 채택한 조치가 잘 정착하고 있다며 임업 근로자들이 새 기능을 열심히 연마하면 이처럼 환경보호와 경제적 성과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공급측 개혁을 임업에 접목시켜 환경을 파괴하는 벌목 대신 친환경 소비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임업의 혁신을 강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같은 날 리커창 총리는 후베이성 우한(武漢)에 소재한 우한강철을 방문했다. 중국 3대 국영철강회사인 우한강철은 앞서 과잉생산 설비 해소 과정에서 4만명에 달하는 대규모 인원이 재배치될 것으로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리 총리는 우한강철의 과잉생산 설비 감축 현황을 둘러보며 이 과정에서 근로자들이 실직하지 않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리 총리는 공장 생산 조립라인에 있는 대형 트럭에 직접 기름을 넣으면서 "둥펑을 위해 '자유(加油, 화이팅)'하고, 중국제조를 위해 '자유'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중국어로 기름을 넣다는 뜻의 '자유'가 화이팅이라는 뜻으로 사용되는 것을 빗댄 것이다.
중국의 공급측 개혁은 시 주석이 지난해 11월 재경영도소조 회의에서 처음 언급하면서 중국 정부의 경제 핵심 전략으로 채택됐다. 비효율적인 공급을 줄이고 효율적 공급을 늘려 공급 구조를 고도화하자는 게 골자다.
이번 시찰은 중국 지도부가 각 지방정부에 경제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그 과정에서의 일자리 안정에도 힘쓸 것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앞서 20일 열린 중앙전면심화 개혁영도소조(심화개혁소조) 제24차 회의에서도 공급측 개혁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각 지역, 각 부문은 전면심화개혁에 의지한 공급측면의 구조개혁 추진을 중요한 위치에 올려놓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