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체제 VS 공동 체제...IT서비스업계 체질개선 경쟁 후끈

2016-05-24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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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정유성 삼성SDS 대표, 홍원표 삼성SDS 사장, 박정호 SK 주식회사 대표, 조대식 SK 주식회사 대표, 김영섭 LG CNS 대표 ]
 

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국내 IT서비스업계 대표주자들이 인적 쇄신을 통한 체질 개선에 분주하다. 한명의 최고경영자(CEO)를 기용해 흔들리지 않는 경영방침을 내세우는가 하면 전문성을 가진 사장을 추가로 영입해 적재적소에 활용해 새로운 먹거리 창출과 사업구조 혁신을 가속화 한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시장변화에 대한 발빠른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새로운 생존전략을 모색하고 있는 셈이다.

◆ 삼성SDS, CEO-부문사장체제로 체질 개선 나서
IT서비스업계의 맏형격인 삼성SDS는 지난해 12월 사장단 인사를 통해 사상 처음으로 사장이 2명이 됐다. 정유성 사장은 회사의 CEO로서 기존 사업과 신사업 모두를 챙기고 있으며, 홍원표 사장은 솔루션 부문의 성장을 위해 해외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 인사통'으로 불리는 정 사장은 조직의 전반적인 안정화를 꾀하고, 'IoT 전도사'라 불리는 홍 사장은 신사업을 창출하는데 주력한다. 회사 내부적으로 통합을 외적으로는 혁신을 꾀하겠다는 'CEO-부문사장체제'를 명실공히 갖췄다.

실제 이들의 업무 스타일은 조금 다르다는 평이다. 정 대표는 직접 현장을 발로 뛰며 점검하는 우직한 스타일이라면, 홍 사장은 상황판단이 빠른 꼼꼼한 시어머니 같다는 평가다.

이런 배경으로 임명 초기에는 의견차이에 따른 분업과 협업의 붕괴 및 업무 효율성 저조 등이 우려되기도 했다. 삼성SDS의 1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933억원에서 45.9% 오른 1361억원을 기록하면서 일단 기우라는 점에 무게가 실린 상태다.

◆ SK주식회사 C&C 2인 CEO체제로 역할 분담 

SK C&C 역시 지난해 8월 SK 주식회사와 합병을 통해 1사 2인 CEO 체제를 갖췄다. 박정호 사장이 ICT사업  총괄대표로, 조대식 사장이 홀딩스 부문 대표로 각각 역할을 나눴다.

SK 그룹 내 'M&A 전문가'로 불리는 박 사장과 재무 전문가인 조 사장이라는 '쌍두마차'를 통해 SK C&C가 가진 ICT 역량 기반의 사업 확보에 본격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박 사장은 과거 SK하이닉스 인수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던 인물로 당시 쌓았던 반도체 전문 지식, 통찰력을 지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SK 주식회사 C&C의 1분기 매출액은 4923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대비 337억원 가량 증가한 규모로, 향후 클라우드와 금융 차세대 사업 수주 등을 고려했을 때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 LG CNS 등 중견 IT서비스기업 '원톱 체제'로 경영 성과 낸다

LG CNS는 지난해 11월 김영섭 사장의 원톱 체제가 꾸려졌다. 전문성과 리더십이 검증된 사장을 통해 집중적인 경영 성과를 내겠다는 구상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김 사장은 LG상사(당시 럭키금성상사) 출신으로, 대표적인 'LG그룹 재무통'으로 손꼽힌다. LG CNS에서는 하이테크사업본부, 솔루션사업본부 등 주요 사업본부장을 역임하면서 재무와 IT사업에 모두 정통하다는 평가다.

김 사장은 LG CNS 수장을 맡은 이후 제일 먼저 조직구조 및 명칭을 기존의 '사업본부·사업부' 체계에서 '사업부·사업부문'으로 변경했다. 사업규모와 현장 밀착 경영 강화를 위해 과감히 메스를 가했다.

또한 기존 금융·공공사업본부 산하 금융1,2사업부는 '금융사업부문'으로 통합했고 국방사업부는 폐지했으며, 각 사업부의 업무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도 '선택과 집중'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사장 취임 후 LG CNS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6010억원으로 전년대비 11.1% 늘어났다.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작년 1분기에 비해 각각 79.8%, 94.2% 급감하면서 순항 중이다.

이 밖에 포스코ICT(최두환 사장), 쌍용정보통신(김승기 사장) 등 중견 IT서비스업체도 원톱 체제로 수익성 개선과 효율성 관리제고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ICT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996억원으로 전년대비 4.4% 증가했으며, 쌍용정보통신은 같은 기간 매출액 367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대비 35.9%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IT서비스 업체들이 수장들의 인적 경쟁력을 제고해 새로운 수익창출에 나서고 있다"며 "공동이든 단독이든 기업 상황에 맞는 대표체제를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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