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SDS, CEO-부문사장체제로 체질 개선 나서
'삼성전자 인사통'으로 불리는 정 사장은 조직의 전반적인 안정화를 꾀하고, 'IoT 전도사'라 불리는 홍 사장은 신사업을 창출하는데 주력한다. 회사 내부적으로 통합을 외적으로는 혁신을 꾀하겠다는 'CEO-부문사장체제'를 명실공히 갖췄다.
실제 이들의 업무 스타일은 조금 다르다는 평이다. 정 대표는 직접 현장을 발로 뛰며 점검하는 우직한 스타일이라면, 홍 사장은 상황판단이 빠른 꼼꼼한 시어머니 같다는 평가다.
이런 배경으로 임명 초기에는 의견차이에 따른 분업과 협업의 붕괴 및 업무 효율성 저조 등이 우려되기도 했다. 삼성SDS의 1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933억원에서 45.9% 오른 1361억원을 기록하면서 일단 기우라는 점에 무게가 실린 상태다.
◆ SK주식회사 C&C 2인 CEO체제로 역할 분담
SK C&C 역시 지난해 8월 SK 주식회사와 합병을 통해 1사 2인 CEO 체제를 갖췄다. 박정호 사장이 ICT사업 총괄대표로, 조대식 사장이 홀딩스 부문 대표로 각각 역할을 나눴다.
SK 그룹 내 'M&A 전문가'로 불리는 박 사장과 재무 전문가인 조 사장이라는 '쌍두마차'를 통해 SK C&C가 가진 ICT 역량 기반의 사업 확보에 본격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박 사장은 과거 SK하이닉스 인수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던 인물로 당시 쌓았던 반도체 전문 지식, 통찰력을 지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SK 주식회사 C&C의 1분기 매출액은 4923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대비 337억원 가량 증가한 규모로, 향후 클라우드와 금융 차세대 사업 수주 등을 고려했을 때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 LG CNS 등 중견 IT서비스기업 '원톱 체제'로 경영 성과 낸다
LG CNS는 지난해 11월 김영섭 사장의 원톱 체제가 꾸려졌다. 전문성과 리더십이 검증된 사장을 통해 집중적인 경영 성과를 내겠다는 구상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김 사장은 LG상사(당시 럭키금성상사) 출신으로, 대표적인 'LG그룹 재무통'으로 손꼽힌다. LG CNS에서는 하이테크사업본부, 솔루션사업본부 등 주요 사업본부장을 역임하면서 재무와 IT사업에 모두 정통하다는 평가다.
김 사장은 LG CNS 수장을 맡은 이후 제일 먼저 조직구조 및 명칭을 기존의 '사업본부·사업부' 체계에서 '사업부·사업부문'으로 변경했다. 사업규모와 현장 밀착 경영 강화를 위해 과감히 메스를 가했다.
또한 기존 금융·공공사업본부 산하 금융1,2사업부는 '금융사업부문'으로 통합했고 국방사업부는 폐지했으며, 각 사업부의 업무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도 '선택과 집중'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사장 취임 후 LG CNS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6010억원으로 전년대비 11.1% 늘어났다.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작년 1분기에 비해 각각 79.8%, 94.2% 급감하면서 순항 중이다.
이 밖에 포스코ICT(최두환 사장), 쌍용정보통신(김승기 사장) 등 중견 IT서비스업체도 원톱 체제로 수익성 개선과 효율성 관리제고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ICT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996억원으로 전년대비 4.4% 증가했으며, 쌍용정보통신은 같은 기간 매출액 367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대비 35.9%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IT서비스 업체들이 수장들의 인적 경쟁력을 제고해 새로운 수익창출에 나서고 있다"며 "공동이든 단독이든 기업 상황에 맞는 대표체제를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