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엄연한 사기 행위' 대 '미술계의 관행일 뿐'. 방송인 조영남(71)씨의 '대작'(代作) 파장이 점점 커지고 있는 가운데 그의 작품을 대신 그린 이가 송기창(60) 작가인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세계일보는 전북 전주 출신인 송 작가가 "전주 영생고 시절 미술장학생이었고, 현재 화단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육근병, 박방영 작가와 고교 동문"이라고 보도했다. 송 작가는 고교시절부터 회화에 두각을 나타냈으나 가정형편이 어려워 대학진학을 포기했고, 이후 여러 작가 밑에서 조수 생활을 하다 서른을 훌쩍 넘은 나이에 미국 유학을 다녀왔다. 미국에 머물 당시 백남준(1932~2006) 작가의 조수 역할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송 작가가 왜 남의 그림을 그려줬는지는 아직까지 명확하지 않다. 다만 "사회성이 부족하고 자기 그림을 팔 줄 모르는 사람"이라는 지인들의 평과 "조씨와 송 작가의 인연이 오래 되다 보니 이런저런 말이 나올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짐작으로 유추해볼 수 있을 뿐이다. 그의 한 측근은 "조씨가 송 작가를 무시하는 발언을 하기도 해 사이가 틀어졌다고 들었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이번 '대작 논란'에 대해 송 작가가 일부러 입을 연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의 주변인들은 "속초 숙소의 집주인이 평소 친하게 지내던 기자에게 전했고, 이를 기사화 하면서 공개됐을 것"이라고 말한다.
현재 기자들과의 접촉을 피하며 잠적 중인 송 작가는 조만간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