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기아자동차가 4번째 해외생산 기지인 멕시코 공장에서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했다. 지난 2014년 10월 착공한 지 1년 7개월여 만이다.
기아차 멕시코 공장은 미국 조지아주 공장에 이은 두 번째 아메리카 대륙 생산기지다. 기아차는 멕시코 공장을 전통시장인 북미와 신흥시장인 멕시코를 비롯해 중남미 지역 모두를 아우르는 거점기지로 삼아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기아차는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뻬스께리아시에 위치한 멕시코 공장에서 준중형 차급인 K3(현지명 포르테)를 예정대로 생산하기 시작했다고 16일 밝혔다.
양산 첫 해인 올해는 10만여대가 생산될 예정이며 추후 30만대까지 생산량이 늘어난다. K3(현지명 포르테)를 우선 생산하고 향후 추가 차종 투입도 검토될 예정이다.
이로써 기아차는 국내 163만대, 해외(중국 포함) 186만대 등 총 349만대의 글로벌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됐다.
◆ 신흥시장 멕시코, 기아차 수출 전진기지로 '우뚝'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해 3월 멕시코 공장 건설 현장을 직접 방문해 “중남미 시장에서 새로운 교두보를 확보하라”고 주문하며 공을 들였다.
기아차는 멕시코 공장 가동을 기점으로 북미와 중남미 다수 국가들에 무관세 판매가 가능해진 점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실제로 기아차는 멕시코 현지에서 생산되는 차량의 80% 가량을 해외 80여개국으로 수출한다는 방침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멕시코 공장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현지시장 공략 기지로서의 역할뿐 아니라 북미 및 중남미 수출의 교두보 역할까지 담당하게 된다”며 “기아차의 북미 및 중남미 시장 공략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 공장 가동을 앞두고 현지 주정부가 인센티브 재협상을 요구하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기아차가 정상적인 공장가동에 뚝심을 보였던 이유는 멕시코 시장의 잠재력 때문이다.
멕시코는 상대적으로 경쟁력 있는 인건비, 높은 노동생산성,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중남미를 포함한 전 세계 50여개국과의 FTA 네트워크 등 입지조건 면에서 글로벌 시장 접근성이 뛰어나다.
또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멕시코는 중남미 국가 중 최대 자동차 생산국으로 작년 한 해 동안 전년대비 5.9% 증가한 356만5469대를 생산해 세계 자동차 생산국 순위 7위를 차지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기아차와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주정부 간 공장 인근 인프라 구축 등을 포함한 인센티브 협상도 진행되고 있어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