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정부가 5·18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불허한 데 대해 새누리당은 16일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명했다. 또한 보훈처에 대해 '재고'를 요청했다.
이날 정진석 원내대표(비대위원장)는 당 비상대책위원회 상견례 직후 기자들과 만나 "보훈처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허용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아직 이틀 남았으니 재고해주길 요청한다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회동 다음날인 14일 박승춘 보훈처장은 국회를 찾아 정진석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입장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해 "보훈처장의 방문을 받고, 이 문제에 대해서 대통령의 지시 있었던만큼 전향적으로 검토해줬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한 바가 있다"고 설명했다.
비대위에서는 비대위원들이 공통적으로 이를 재고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태 당 혁신위원장이 특히 강하게 이를 주장했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민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5·18 추모행사를 보훈처가 주관하고 있는 것은 5·18이 민주화를 위한 광주시민들의 정당한 의거였다는 역사적인 평가에 기반하고 있다"면서, "그렇다면 이 기념식의 내용과 예식절차에 대해서는 유족들과 광주시민들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할 것이냐도 마찬가지란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