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5만 원.’
LG전자가 프리미엄 스마프폰 ‘G5’ 생태계 확산에 박차를 가하며 내건 조건이다.
LG전자가 G5 통해 처음으로 ‘프렌즈’(주변기기)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5만 원대 부담없는 가격의 주변기기를 최대 100여개 출시해 G5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오는 27일 ‘LG 프렌즈 모듈형 아이디어 공모전’ 최종 선정작을 공개한다.
공모전에 참가한 외부개발자들은 시각 장애인을 위한 ‘점자 모듈’, 물리키를 선호하는 사용자를 위한 ‘물리키 모듈’,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를 위한 ‘게임패드 모듈’, ‘카메라 기능 향상 모듈’, ‘스마트키 모듈’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출했다. 최종 선정작은 개발 단계를 거쳐 온라인 쇼핑몰인 ‘LG 프렌즈닷컴’에서 직접 판매된다.
눈여겨볼 점은 프렌즈의 ‘가격’이다. 공모전을 통해 개발되는 프렌즈의 가격을 최소 5만원에서 10만원 내외로 책정하기로 했다. 대중화를 꾀하기에는 기존의 프렌즈들이 다소 높은 가격으로 책정됐기 때문이다.
현재 판매 중인 제품 중 가상현실(VR)기기인 360VR은 29만9000원, 360도 촬영이 가능한 360캠도 29만9000원이다. 고품질 오디오 모듈인 하이파이 플러스는 18만9000원이다.
LG 관계자는 “50~100개 정도 프렌즈가 갖춰져야 애플과 같은 경쟁력이 생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향후 5만원 대 프렌즈를 선보이면 대중이 보다 쉽게 구매할 수 있을 전망이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 12일 아홉 번 째 주변기기(프렌즈) ‘LG 액션캠 LTE’를 공개했다. 국내 시장에는 다음 달 출시된다. LG 액션캠 LTE는 LTE나 3G 통신 기능을 통해 실시간으로 영상을 전송할 수 있는 액션 카메라다. 라이브 스트리밍 기능을 사용하면 개인 인터넷 방송도 가능하다. 원격으로 조작할 수 있어 CCTV나 블랙박스로 이용할 수도 있다.
LG전자는 지난 3월 G5를 출시하면서 프렌즈 8종을 공개하고 이중 6종을 출시했다. 공개만 되고 아직 출시가 이뤄지지 않은 프렌즈는 굴러다니며 집안 내부를 촬영하는 가정용 CCTV ‘롤링봇’과 무인항공기(드론)를 조종할 수 있는 ‘스마트 콘트롤러’다. 롤링봇은 이달 말 출시된다.
LG전자는 G5의 프렌즈들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사용자 입장에선 유상으로 구입한 프렌즈 기기들이 새로 나올 스마트폰과 호환이 되지 않으면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후속작과의 호환은 프렌즈의 판매 확대는 물론 G 계열 스마트폰 사용자들을 장기간 끌어안을 수 있는 효과가 있다. 따라서 LG전자는 프렌즈 사업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프렌즈를 확산시켜 개별업체들이 자발적으로 주변기기를 개발토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은 지난 3월 기자간담회에서 “제품 전체 디자인 등과 연관이 있어 명확히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G6, G7 등)후속작에서도 모듈 등 프렌즈를 계속 이용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