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신용평가 위해선 '갑을관계'부터 깨야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기업 신용등급 평가의 부실을 막기 위해 기업과 신용평가사 간 갑을 관계를 끊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12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열린 '한국금융정보학회 2016 춘계 정책 심포지엄'에서 "근본적으로 신평사는 수입의 상당 부분을 평가를 받는 기업이 주는 수수료에 의존하고 있다"며 "평가대상 기업이 갑의 지위를 유지해 평가등급의 적정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이 신용평가사를를 선택하고 수수료를 지급하면서 눈치 보느라고 평가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얘기다. 내 공개를 꺼리는 점도 정보면에서 신뢰를 해친다는 우려도 나왔다.

그는 "수수료 지급구조를 해당 기업이 주는 방식이 아니라 평가등급을 이용하는 사람이 부담하는 방식으로 바꾸면 신용평가사와 기업 간의 갑·을 관계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라며 "기업이 일정 기간이 지나면 신용평가사를 교체하는 순환평가제도나 평가기관 지정제를 도입하면 수수료 때문에 신용평가사들이 눈치를 보며 신용등급을 높게 부여하는 근본적인 문제를 일정 부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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