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채명석 기자= 이란을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한국 기업의 뛰어난 시공역량이 이란의 추진력과 결합된다면 양국은 철도, 공항, 도시개발, 수자원관리 등 인프라 전반에서 서로 '윈윈'하는 좋은 결실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이란의 수도 테헤란시 에스피나스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한-이란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 축사를 통해 양국 협력 방향을 제시했다.
이란 측에서도 잘랄푸르 이란상의 회장을 포함, 이란 대표 기업인 150여명과 네맛자데 이란 산업광물자원부 장관, 모아자미 이란산업개발기구(IDRO) 사장 등 200여명의 기업인 및 정부인사가 참여했다.
박 대통령은 “이제 교역의 창이 다시 활짝 열린 만큼 교역도 활성화하고 교역 품목도 다변화해야 한다”면서 “보건의료, 문화, 정보통신기술(ICT) 등 협력 다각화도 필요하다. 특히 양국은 유구한 문화와 전통을 갖고 있어 문화산업에서 상호 협력할 여지가 크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연설 후 이번 방문에 함께한 경제사절단을 격려하는 한편 이란 기업인들과도 인사를 나누며 양국 기업간 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김인호 무협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테헤란 시내에 서울로(Seoul Street)와 서울공원이 있듯 한국의 서울에도 테헤란로가 있다. 이렇듯 각국 수도의 중심지역을 차지하는 거리명에 상대방의 수도명을 붙여 가면서까지 서로의 번영과 발전을 염원하는 진정한 친구는 예를 찾아보기 어렵다”면서 “누구보다도 오랜 기간 동안 이란의 협력파트너로서 신의를 지켜온 한국기업들과의 협력관계를 한 단계 격상시켜달라”고 이란 기업인들에게 요청했다.
이어진 주제발표 시간에는 박주헌 에너지연구원장이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한-이란 에너지협력’을, 김삼량 보건산업진흥원 본부장이 ‘한-이란 보건·의료분야 협력 방안’을 각각 발표했다. 이란투자진흥청에서는 ‘이란의 주요 투자 기회 및 혜택’을 소개하고, 이란 재정경제부는 이란정부의 ‘제6차 5개년 개발계획’을 설명하는 등 이란 경제정책의 변화에 맞춘 한국기업의 적극적인 투자와 진출을 촉구했다.
한편 대한상의와 이란 상의는 이날 같은 장소에서 이동근 상근부회장과 파하드 샤리프 부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민간 경제협력 확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대한상의 안에 이란 데스크가 설치되고 이란 상의에는 코리아 데스크를 가동하기로 합의했다. 각 데스크는 양국 시장 진출 희망 기업들에 무역·투자 최신정보를 제공하고 이미 진출한 기업들의 애로를 조사해 정부에 건의하는 소통채널로 활용된다.
이 밖에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란 대표 공항인 이맘호메이니공항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양국 기관간 협력제휴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