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한국수출입은행이 한국 기업의 이란 진출길을 넓히기 위해 이란 정부와 금융협력 강화에 나섰다.
수은은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국빈방문을 계기로 이란 정부와 금융협력을 강화, 한국 기업의 진출을 도울 150억 달러 규모의 금융패키지를 마련했다고 3일 밝혔다.
이를 위해 수은은 우선 2일 이란 중앙은행과 90억 달러 규모의 수출금융 기본여신약정 계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수출금융 기본여신약정은 이란이 정부보증 형식으로 외자를 도입해 국책사업을 수행할 때 전통적으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수은과 6개 이란 상업은행이 약정을 체결하고, 이란 중앙은행은 한도를 총괄 관리하고 이란 경제재무부는 지급보증을 제공한다.
이에 따른 첫 금융지원 대상은 한국 기업이 수주하는 이란 병원건설사업이 될 전망이다. 수은은 이날 이란 보건의료교육부와 총 사업비 20억 달러 규모의 이란 병원건설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 양해각서는 이란의 6대 대형병원 건설프로젝트를 한국 기업에 배정하고, 금융은 수은이 전담 지원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수은은 또 이 약정과 별도로 이란 현지은행 2곳과 2억 달러 규모의 전대금융 한도 설정을 위한 협의도 진행 중이다. 아울러 수은은 이날 이란 국가개발펀드와도 한국과 이란 양국 기업이 참여하는 사업에 대한 협조융자와 정보교환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협약을 맺었다.
이덕훈 수출입은행장은 "90억 달러 규모의 수출금융 기본여신약정을 위한 양해각서를 맺어 이란 정부의 발주 사업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