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한국을 대표하는 경제단체인 대한상공회의소와 이란 대표 경제단체인 이란상공회의소가 양국간 민간 경제협력을 재가동한다. 각국에 이란-코리아 데스크를 설치해 소통채널을 마련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와 이란상공회의소(회장 Mohsen Jalalpour)는 3일 테헤란 에스피나스호텔에서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과 파하드 샤리프(Farhad Sharif) 이란상의 부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민간 경제협력 확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대한상의와 이란상의는 이번 협약을 통해 대한상의 내에 ‘이란 데스크’를, 이란상의 내에는 ‘코리아 데스크’를 각각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각 데스크는 진출희망 기업들에게 무역, 투자 관련 최신 정보를 제공하고, 이미 진출한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조사해 정부에 건의하는 소통채널로 활용된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이란·코리아 데스크를 통해 양국 기업인 간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하고, 비즈니스 현안을 파악해 새로운 사업기회를 공유하는 등 역할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한상의와 이란상의는 ‘한-이란 경제협력위원회’를 적극 활용해 나가기로 했다. 1989년에 설립된 한-이란 경협위는 2005년 ‘제7차 회의’를 끝으로 활동이 중단된 상태다. 대한상의는 현재 공석인 이란측 경협위 위원장이 선임되는 대로 한-이란 비즈니스 포럼, 투자 환경 설명회 등 민간 경제협력 행사의 구체적인 일정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란 비즈니스 스쿨(가칭)’을 개설해 이란 진출을 앞둔 기업들을 위한 교육의 장도 마련된다. 이란의 경제·정치·문화 교육 세미나를 개최하고, 진출기업들이 희망기업들과 실질적인 경험 및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는 세부 프로그램도 구성할 계획이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핵 협상 최종타결로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가 해제됨에 따라 풍부한 천연자원과 중동 최대의 내수시장을 보유한 이란이 새롭게 주목 받고 있다”며 “이란과 탄탄한 민간 경제협력 기반을 구축해 국내 기업들이 한발 앞서 이란에 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