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윤정훈 기자 = 지난 4월 국내 완성차업계는 내수와 수출 부문에서 명암이 엇갈렸다.
내수시장은 지난 2월부터 부활한 개별소비세 영향과 잇단 신차 출시 등으로 호조세가 이어진 반면 자동차 수출은 신흥국 경기 침체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해 4개월 연속 주춤했다.
전체적인 판매량이 주춤한 것은 수출에서 부진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국내 완성차 5개사는 일제히 전년대비 수출시장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내수시장에서 현대차를 제외한 4개사는 전년보다 판매 증가를 나타냈다.
◆ ‘喜’ 내수시장...업체별 희비 교차
국내 5개사 완성차는 지난 4월 내수시장에서 전년 대비 4.2% 늘어난 13만9617대를 판매했다.
내수시장에서 전체적인 판매량은 올랐지만, 업체별로 판매 실적의 희비는 갈렸다. 현대차를 제외한 나머지 4사의 판매량은 두 자릿수 성장을 보였다.
현대차는 내수시장에서 유일하게 판매가 감소했다. 현대차는 4월 전년보다 5.7% 감소한 5만9465대를 판매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공장 근무일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4월 판매가 전년보다 줄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4월 국내판매는 전년보다 12.7% 증가한 4만8505대를 판매했다. K7(5504대), 니로(2440대), 모하비(1664대) 등 신차판매가 호조를 이뤘다. 여기에 기아차의 주력 RV 차종인 스포티지, 쏘렌토, 카니발 등이 전년보다 37.2% 판매가 증가하는 등 꾸준한 인기가 더해진 결과다.
한국GM은 4월 국내판매는 1만3978대로 전년보다 10.2% 증가했다. 지난 2004년 이래 최대 4월 실적을 기록했다. 3개월 연속 경차시장 1위인 스파크가 전년보다 62.4% 증가한 7273대를 판매하며 견인차 역할을 했다.
르노삼성은 전년보다 21.6% 늘어난 8536대를 판매했다. 특히 신차 SM6와 13개월 연속 판매증가를 보이고 있는 SM7이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가장 많은 인기를 끈 모델은 SM6로 총 5195대가 판매됐다.
쌍용차는 전년보다 12.3% 늘어난 9133대로 올해 최대 내수실적을 달성했다. 티볼리 브랜드는 쌍용차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티볼리(3033대), 티볼리에어(2342대)로 전년보다 57.2% 증가한 총 5375대를 판매했다.
◆ ‘悲’ 수출시장, 5개사 모두 하락세
국내 5개사 완성차는 지난 4월 수출시장에서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며 전년 대비 19.7% 감소한 22만8227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공장 수출 판매는 근무일수 감소 영향으로 전년 대비 18.9% 감소한 9만500대를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한 성장 둔화, 환율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 등 어려운 시장상황이 지속되고, 이에 따라 업체간 경쟁 또한 더욱 치열해 지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차도 근무 일수 감소와 신흥 시장 경기 악화로 전년 동기 대비 25.4% 감소한 8만3351대로 집계됐다.
한국GM은 3만6602대로 전년 대비 8.6% 감소한 3만6602대를 수출했다. 르노삼성은 북미 지역의 닛산 로그 수출이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으로 이어지며 전년 동월 대비 4% 감소한 1만3445대를 기록했다.
쌍용차는 전년 4401대 대비 소폭 감소한 4329대를 수출했다. 지난달 티볼리는 1761대, 티볼리 에어는 652대 수출했고, 티볼리 브랜드 누적 수출 규모는 8374대로 전년 대비 103%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