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권에서는 관우를 숭배하는 사당, 즉 '관제묘'를 만들어서 신으로 모신다. 먼 타지인 서울에도 관우의 사당이 있다. 바로 종로구 난계로27길 84(숭인동 238-1) ‘동관왕묘’다. 이 동묘는 1963년 1월 보물 제142호로 지정됐다. 서울지하철 1·6호선 동묘역 3번 출구로 나와 걸어서 2분이면 닿는다.
중국 묘사(廟祠) 건축형식을 본받아 그 평면이나 외관은 한국의 것들과는 사뭇 다르다. 구조는 출입구 외삼문을 지나 내삼문을 시작으로 서무와 동무가 양쪽으로 펼쳐졌다. 관우를 모신 정전이 그 뒤편에 있다. 이곳 내부에는 황금색으로 치장한 관우 조형물이 한가운데 늠름하게 있다.
임진왜란 때 관우의 신령이 조선과 명의 군대를 도왔다고 해 선조(宣祖) 34년(1601년)에 만세덕(萬歲德)이 건립했다. 당시 동묘, 서묘, 북묘가 건축됐으나 현재 동묘만이 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