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경제계는 1일 2박 4일 일정으로 출발한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국빈 방문에 사상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을 구성, 참가해 ‘제2의 중동붐’ 조성을 위한 대대적인 세일즈 활동에 나선다.
이번 박 대통령의 순방에는 중소·중견기업 146곳과 대기업 38곳, 경제단체·공공기관·병원 52곳 등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236명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한다. 경제사절단에는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자격으로 참가하며, 최태원 SK그룹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황창규 KT 회장 등 대기업 회장들도 포함됐다.
SK네트웍스는 1984년 테헤란에 지사를 설립한 이래, 불안한 정치·경제 환경변화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단 한번도 사업을 중단하지 않으며 현지 업체들과 간력한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지난해 한국의 대이란 수출액(37억5000만 달러)의 14%에 해당하는 5억3000만 달러를 SK네트웍스가 담당했다.
SK이노베이션과 SK에너지, SK E&S 등은 올해초 서방의 대이란 경제제제 조치가 풀리면서 에너지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이란에서 들여오는 원유 비중이 제재 전 15% 수준에서 제재 이후 점진적으로 감소했지만 제재가 풀리면서 다시 올라가고 있다.
포스코는 권 회장의 방문을 통해 지난 2월 말 합의각서(MOA)를 체결한 이란 철강사 PKP와 연산 160만t 규모의 파이넥스 방식 일관제철소 건립 사업이 진전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양사는 이란 차바하르 경제자유구역내 일관제철소를 건설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중 착공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독자적인 기술인 파이넥스(FINEX)와 압축연속주조압연설비(CEM)을 결합한 비즈니스 모델 ‘POIST’를 PKP 측에 기술을 이전한다.
구 회장은 이란에 3일간 머물면서 전력 송·배전 교체나 대형 플랜트 구축 등에서 현지 기업과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경제사절단 참여에 앞서 이란을 살펴보고 온 구 회장은 출장 이후 “앞으로 이란 땅을 자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을 정도로 이란에 대한 관심이 크다. 계열사 가운데 LS산전의 전력·자동화기기와 E1의 LPG 등이 소규모 거래 실적을 냈는데, 향후에는 에너지·인프라 부문 투자 확대로 관련 계열사를 중심으로 많은 사업기회가 존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황 회장은 이란의 낙후된 통신 인프라 개발을 위해 지능형검침인프라(AMI)를 보급하는 스마트그리드 사업의 추진 여부를 현장에서 직접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인 조현상 효성 부사장도 사절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란은 사회기반 인프라와 플랜트 분야 개선을 위해 투자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어서, 성장 한계에 부딪힌 한국 중후장대 산업 기업들의 돌파구로 여겨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