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재벌3세나 변호사 행세를 하며 돈을 가로챈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모두 4명을 속여 총 3억 2000만원을 가로챈 혐의(사기·위조사문서 행사 등)로 양모(29)씨를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결혼정보회사는 양씨에게 속아 작년 11월과 12월 20대 여성을 양씨에게 소개시켜줬고 양씨는 고급 외제차를 몰고 다니며 재벌 3세 행세를 이어갔다.
어느정도 사기가 무르익자 양씨는 올해 1월 주변 재벌가 자제 중 주식 투자 전문가들이 많다고 피해자들을 속여 투자를 권유했다.
피해 여성들은 이윤이 난다는 말에 솔깃해 만난 지 2∼3개월밖에 안 된 양 씨에게 모두 2억2000만 원을 건넸지만 그와 곧 연락이 끊겼다.
아울러 그는 인터넷에서 국내 유명 로펌 소속 변호사 이름을 찾아내 명함을 버젓이 만들어 변호사 행세도 했다.
그는 지인에게 돈을 떼였다며 인터넷에 법률 상담글을 올린 2명에게 변호사인 척 접근했다.
양씨는 인터넷에서 익힌 법률 지식을 토대로 두 사람에게서 사건 처리 비용 명목으로 각각 35차례 6500만원, 5차례 3500만원을 뜯어냈다.
경찰은 양씨가 변호사 사칭 범행을 더 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여죄를 캐고 있다. 결혼정보회사가 양씨를 사문서위조 등으로 고소한 사건도 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