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일본 주요 기업들의 이익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다. 신흥국 경제 둔화와 엔고 영향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어 이런 추세가 장기화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9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상장기업 224개사의 실적을 집계한 결과 올해 1분기(1~3월) 경상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약 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0% 감소했던 전 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인 셈이다.
이처럼 기업들의의 이익 감소가 이어지는 데는 신흥국의 경제 지표가 좋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 침체로 인한 중국발 철강가격 하락 등 원자재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연쇄 피해가 불가피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기업들의 이익 감소세가 장기화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달러 대비 엔고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신흥국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상황이어서 수출 집중형 기업에 적지 않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캐논은 엔고 현상이 이어짐에 따라 올해 12월 기준 순이익(미국 회계 기준)을 전분기 대비 9% 감소한 2000억엔 규모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일부 기업들은 호조세를 보였다. ANA홀딩스, 일본항공(JAL)은 유가 하락으로 연료비 부담이 줄어든 데다 외국인 방문객이 크게 들어 경상이 1분기 경상이익이 사상 최고치에 올랐다. 미즈호은행도 소폭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