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원내대표 경선 앞두고 내분 재점화

2016-04-28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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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유기준 원내대표 경선 출마 선언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새누리당 유기준 의원이 28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20대 국회 첫 원내대표 경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유 의원은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 후보로 3선이 되는 이명수 의원을 선택했다. 2016.4.28 hkmpooh@yna.co.kr/2016-04-28 16:38:03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새누리당이 오는 3일 있을 차기 원내대표-정책위의장 경선을 앞두고 또 다시 내홍에 휩싸이는 모양새다.

20대 총선 참패의 책임론이 원내지도부 구성의 발목을 잡으며,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 간 후보자 경쟁 구도가 굳어지고 있다. 특히 친박계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며 내부 권력이 분화 조짐마저 보이는 양상이다.
28일 새누리당의 김재경(4선, 경남 진주을)의원과 유기준(4선, 부산 서구) 의원이 각각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비박계로 통하는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출마의 뜻을 밝히고 "원내대표가 대야협상에 전념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주고 권위도 실어줘야 한다"면서 5선 이상의 중진들에게 경선없이 원내대표단 합의추대를 통한 선출을 하자고 촉구했다.

이어 상대 후보들을 겨냥해 "되고 난 후가 더 큰 문제란 고민이 없다면, 자기가 던지고 판을 뒤집겠다는 각오와 결기가 없다면 깨끗이 뜻을 접는 것이 좋다"고도 했다. 현재 비박계의 대표적 후보로는 역시 4선의 나경원(서울 동작을) 의원이 거론된다.

친박계로 분류되는 유 의원은 러닝메이트(정책위의장)로 내정한 이명수 의원과 함께 정론관을 찾아 기자회견을 열고 "노련한 야당의 원내대표를 상대로 협상을 할 수 있는 적임자가 누구인지 인물을 보고 판단해달라"고 말했다. 또한 '저부터 탈계파하겠다'면서 계파정치 청산을 강조했다.

함께 후보군으로 거론되던 홍문종(4선, 경기 의정부을) 의원은 전날 대표에 도전하기로 하면서, 유 의원과 자체적으로 단일화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앞서 친박계의 핵심 인사인 최경환 의원은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에 자숙하는 의미에서 친박 후보가 나가지 말아야 한다"면서 "유 의원은 친박 단일 후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유 의원이 출마를 강행하면서 친박 내에서도 균열이 일 전망이다.

당 중진인 한선교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스스로 친박임을 자처한 두 분이 만나 원내대표, 전당대회 후보로 나눠먹기 합의를 했다니 경을 칠 일"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당 안팎에선 차기 원내대표로 비박계 나 의원과 계파색이 옅은 정진석(4선, 충남 공주·부여·청양) 당선인이 유력한 경쟁구도를 형성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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