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국예탁결제원 경영공시를 보면 유재훈 사장은 2015년 연간 급여로 총 2억5841만원을 받았다. 전년 1억9926만원보다 29.7% 늘어난 액수다. 경영평가성과급은 같은 기간 1811만원에서 6521만원으로 260% 증가했다. 전체 보수에서 성과급이 차지하는 비중은 25%였다.
유재훈 사장이 받은 돈이 늘어난 데에는 실적 개선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예탁결제원이 2015년에 거둔 순이익은 778억원으로 1년 만에 약 54% 늘었다. 액수로 2012년 이후 최대치다.
정경모 전 상임이사는 기본급 1억5308만원과 경영평가 성과급 5217만원을 포함해 총 1억5308만원을 받았다. 전년 1억4491만원보다 42% 가까이 많은 금액이다. 그는 연초 총선 출마를 이유로 사의를 표했다.
유재훈 사장과 정경모 전 상임이사는 2011~2014년 사이에 없었던 기타성과상여금도 2015년 각각 185만원, 22만원씩 받았다.
신재봉 전무는 2015년 급여로 1년 만에 28.8% 늘어난 2억525만원을 받았다. 경영평가 성과금은 2014년(1449만원)에 비해 약 260% 증가한 5217만원이 지급됐다.
이에 비해 일반직원이 2015년 받은 평균 보수는 1억490만원으로 전년 1억69만원 대비 4.2% 올랐다.
일반직원 경영평가 성과급도 676만원으로 1년 전에 비해 24% 가량 늘었다. 기타성과상여급은 2013년 73만원에서 2014년 57만원, 2015년 46만원으로 되레 해마다 줄었다.
금융당국이 성과주의 문화 확산을 주문하고 있지만, 아직 전체 보수에서 차지하는 성과급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다.
그러나 금융위원회가 연초 금융공기업에 기본 연봉이 해마다 자동으로 오르는 호봉제 대신 성과를 반영한 새 임금체계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런 임금체계에도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예탁결제원은 4월 말까지 성과중심제도 도입 기본방향에 대한 노사 간 합의를 거쳐 연말까지 제도 개선을 마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약 2억2700만원을 들여 삼일회계법인과 인사제도 컨설팅을 진행하기로 했다. 예탁결제원은 올해 경영평가 성과급을 제외한 1인당 평균 보수액을 1억700만원으로 책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