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한국GM이 이전 모델보다 가격을 100만원 이상 낮추고 동급 최고 수준의 성능으로 무장한 신형 말리부를 출시했다.
이로써 현대차 '쏘나타', 기아차 'K5', 르노삼성 'SM6' 등이 격돌하고 있는 국내 중형 세단 시장에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제임스 김 한국GM 사장은 “올 뉴 말리부는 중형세단의 해답”이라며 “쉐보레 차가 더 이상 무겁다거나 연비가 안 좋다는 이야기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형 말리부는 “이름 빼고 모든 것이 바뀌었다”고 말할 정도로 대대적인 성형수술을 이뤘다. 내외부 디자인은 물론, 엔진, 안정성, 첨단사양 등 기존 모델 대비 진일보를 이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말리부는 차체는 커졌지만 배기량을 낮춘 터보 가솔린 엔진으로 연비와 성능을 동시에 높였다. 주력 모델인 1.5ℓ 터보는 16~17인치 타이어 기준 국내 공인 복합연비가 ℓ당 13.0㎞로 이전보다 10% 이상 향상됐다.
차체 길이를 이전보다 10㎝ 늘리면서도 무게는 130㎏ 줄였다. 고성능 모델인 2.0 터보의 최고출력은 253마력으로 동급 최고수준이다.
안전 및 편의사양도 추가했다. 앞차는 물론 보행자를 인식해 스스로 멈추는 지능형 정속주행장치(FSR ACC)긴급제동 장치를 비롯해 동급 최초로 차선유지 보조장치(LKA)도 넣었다. 또 전 트림에 8개 에어백이 기본으로 적용됐다. 신형 말리부는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이 실시한 안전성 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받았다.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공격적인 가격이다. 신형 말리부는 성능은 개선됐지만, 가격은 기존 모델보다 100만원 이상 낮아졌다. 총 5종의 가격은 2310만~3180만원이다. 신형 말리부 1.5ℓ 터보 모델은 르노삼성 1.6ℓ 터보 모델보다 400만원 가량, 2.0ℓ터보 모델은 쏘나타 2.0ℓ 터보 모델보다 300만원 가량 저렴하다.
◆ 국내 완성차 4社, 중형세단 시장서 ‘진검승부’
국내 중형세단 시장은 한국GM의 신형 말리부가 마지막으로 등장하면서 더 치열한 경쟁이 전망된다.
중형세단 시장에서 지각변동의 조짐은 르노삼성차 SM6 출시 이후부터였다. SM6는 출고 첫 달인 3월 6751대가 판매되며 현대차 쏘나타(7053대)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이에 현대차는 2017년형 모델을 긴급 투입해 36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걸며 대응에 나섰다. 기아차 K5도 국산차 최초로 세부 디자인을 두 가지 종류로 차별화하며 승부수를 띄우며 나름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한국GM은 신형 말리부의 주요 고객층을 30대로 설정했으며 경쟁모델의 판매량을 압도할 것을 자신했다.
데일 설리번 영업·서비스·마케팅 부사장은 “올 뉴 말리부는 전세계 1000만대 이상 판매된 볼륨모델로 40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며 “국내 중형차 시장에서 경쟁차종 판매 수치를 추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GM은 신형 말리부를 띄우기 위해 온·오프라인에서 공격적인 홍보를 진행할 예정이며 단일 모델 최대 마케팅 비용을 투입할 예정이다. 또 사전계약고객의 경우 개별소비세 인하가 종료되는 6월 이후 인도 받더라도 감면된 가격에 제공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