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출생아 수는 3만49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2.2% 감소했다. 이는 2월 기준으로는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90년 이래 최저치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2월 출생아 수가 3만5000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가임기 연령대 여성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데다, 이로인해 절대적인 혼인 건수도 감소하고 있는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월 혼인 건수는 2만2500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7.7% 증가했다.
이혼 건수는 8100건으로 1년 전보다 3.8% 늘었고 사망자 수는 6.0% 증가한 2만4600명이었다.
한편 통계청이 이날 함께 발표한 '3월 국내인구이동'를 보면 지난달 국내에서 이사한 사람은 68만600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77만1000명)보다 11.0% 감소했다. 2014년 3월(70만9000명)보다도 아래다.
3월 이동자 수가 60만명대로 떨어진 것은 2013년(66만2000명) 이후 3년만이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나타내는 인구이동률은 1.34%로 1년 전보다 0.17%포인트 줄었다.
이 과장은 "지난해 주택경기 활성화로 인구이동이 많았지만, 최근 주택매매나 전월세 거래가 줄어들면서 예년 수준으로 내려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시도 안에서 이사한 사람은 64.8%였고 시도 밖으로 이동한 사람은 35.2%를 차지했다.
시도별로 보면 서울에서 전세난을 피해 경기로 이동하는 추세가 이어졌다.
전입에서 전출을 뺀 순이동 인구는 경기가 9264명으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많았다. 경기는 지난해 3월부터 13개월 연속 순유입 인구 1위를 고수하고 있다.
뒤이어 세종(3천155명), 제주(1천589명) 등이 순유입됐다.
순유출(전출-전입)이 가장 많은 곳은 서울로 8820명이었다. 부산(1298명), 대전(1146명)도 순유출 규모가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