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은 25일 "전 세계 얼라이언스(해운동맹)가 3개로 축소·개편될 것으로 보여 각국 주요 항만이 환적화물을 유치하고자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해운물류 단체와 항만공사 관계자, 학계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글로벌 해운시장 재편과 관련해 국내 해운항만 물류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는 회의를 개최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정부가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혀야 글로벌 얼라이언스 재편 과정에서 양 선사에 도움이 된다는 전문가 진단이 나왔다.
이날 '해운동맹 재편 동향 및 국내 해운항만 영향'을 주제로 발표한 김우호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해운해사연구본부장은 회의에 앞서 이같이 지적했다.
김 본부장은 "정부가 해운사 구조조정 상황을 더 신속하게 알리고 (한진해운 등을) 지원한다는 의사를 분명하게 밝히면 (얼라이언스 참여 협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년째 침체인 해운시장에서는 현재 얼라이언스 재편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세계 4대 얼라이언스에 포함됐던 CKYHE와 G6에 속해 있으나 이들 얼라이언스가 사실상 와해하면서 새로운 동맹을 찾아야 하는 처지다.
하지만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신청할 정도로 경영 위기인 상황이어서 다른 해운사의 신뢰를 얻어 새로이 얼라이언스에 참여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특히 얼라이언스 재편은 해운사는 물론 해운항만 전 분야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단적으로 얼라이언스들은 여러 항로를 공동운항하기 때문에 국내 해운사가 영향력 있는 얼라이언스에 끼지 못하면 부산항이나 광양항 등도 환적화물을 유치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