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기를 얻은 드라마들의 남녀 주인공들은 주로 ‘예쁘고 잘 생기고 젊은’ 재벌3세나 왕, 대기업 본부장 같이 금수저ㆍ상류층에 속하는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태양의 후예 주인공들인 송중기와 송혜교, 진구는 현재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 수많은 여성ㆍ남성들의 이상형이 됐지만 태양의 후예에서 이들의 출신과 사회적 지위는 모두 ‘흙수저ㆍ중산층 이하’다.
태양의 후예 방송 내용을 종합해 보면 송중기의 경우 어머니는 일찍 사망했고 상사로 제대한 아버지(전인택 분) 밑에서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한 학창 시절을 보낸 것으로 보인다. 전형적인 흙수저 출신인 것. 송중기는 태양의 후예 마지막 회에서 소령으로 진급했지만 태양의 후예에서 대부분 대위로 나왔다. 현재 사회적 지위도 결코 높다고 할 수 없다.
진구는 태양의 후예 전체 등장인물들 중 제일 하층민 출신인 것으로 보인다. 어린 시절 유도부에서 쫓겨나 깡패로 지내면서 제대로 된 교육도 받지 못했다. 검정고시에 합격하고 군에 입대해 특전사에서도 최고의 능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현재 소위로도 진급할 수 없는 처지다.
이들 외에도 태양의 후예에선 이승준이 과거 가정 형편이 어려운 서정연에게 학비를 빌려줬음을 시사하는 내용도 방송됐다. 즉 태양의 후예 전체적으로 선한 사람들은 대부분 ‘흙수저ㆍ중산층 이하’의 사람들이고 금수저들은 대부분 악한 사람으로 나왔다.
이렇게 ‘흙수저ㆍ중산층 이하’의 사람들이 주인공이면서 선한 사람들이고 금수저들은 주로 악한 사람들인 드라마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것은 현재 한국 사회의 현실에 기인한 바가 크다.
현재 한국 사회에선 ‘흙수저와 금수저’라는 말이 상징하는 거와 같이 양극화가 극도로 심화되고 있고 ‘흙수저는 아무리 노력해도 금수저를 이길 수 없다’는 절망감이 국민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되면서 흙수저와 금수저 사이의 대립과 갈등도 악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시청자들은 ‘흙수저ㆍ중산층 이하’이지만 매우 잘 생기고 능력 있고 정의롭고 용감한 주인공인 송중기와 송혜교, 진구를 보고 대리만족을 느낀 것으로 분석된다.
더구나 태양의 후예에서 금수저들인 태인호와, 박아인이 모두 악역으로 나온 것도 시청자들의 대리만족을 더욱 높인 것으로 보인다.